오후에 「1923 간토대학살」을 울분과 애상으로 관람했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관동대지진 직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약을 넣었다, 폭동을 일으켰다, 방화하였다, 강간하였다 등등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일본군경과 자경단 등이 조선인 6,661명을 무참하게 학살하였다. 100년 전 당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일본 정관계 인사들은 진정성 있는 추도 의사가 전혀 없다.
늘 그렇듯 폐륜범죄에 이은 은폐조작… 식민지배의 가해자인 일본인들은 스스로 가해를 긍정하기 위해 피해자인 척한 지 오래다. 이들은 피해자로서의 우위성을 내세우기 때문에 그 보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허황된 욕구는 일본 내 역사 수정주의자들 사이에 공유되며 언동에 기세를 올리고 관련 정책을 입안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잊히고 지워진다.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다짐하기 위해서다. 학살 희생자들이 묻혔던 도쿄 아라카와 강변의 넋전사위가 영령들에게 작으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 영화 막바지에 몇몇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추모사업단 함인숙 대표님, AOK 정연진 대표님, 참으로 좋은 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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