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절’과 ‘일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표기는 같지만 발음과 뜻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절(一切)은 (부정의 뜻으로) 전혀, 절대로, never의 뜻이다. ‘사생활에 일절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부당한 청탁은 일절 통하지 않는다.’와 같이 사용한다.
반면 일체(一切)는 모든 것, 전부, all의 의미다. ‘재산 일체를 대학에 기부했다.’, ‘필요한 스펙은 일체 갖추었다.’와 같이 사용한다.
양귀자 작가의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에는 일절(一切)과 일체(一切)의 용법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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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 청과물의 주인 사내는 이제 막 이사 와서 동네 형편은 전혀 모르는 듯했다. 무작정 과일전만 벌였으면 혹시 괜찮았을 것을 눈치도 없이 ‘부식 일절 가게 안에 있음’ 이란 종이쪽지를 붙여 놓고 파, 콩나물, 두부, 상추, 양파 따위의 부식 ‘일절’이 아닌 ‘일체’를 팔기 시작하였다. 참 답답한 노릇이었다. 김포 슈퍼와 형제 슈퍼의 딱 가운데 지점에서, 그것도 결사적인 고객 확보로 바늘 끝처럼 날카로운 두 가게 앞에 버젓이 ‘부식 일절’ 운운한 쪽지를 매달아 놓았으니 무사할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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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자 切은(는) 쓰임에 따라 ‘끊을 절’, 또는 ‘모두 체’로 읽는다.
덧붙이는 글 | 이 포스트는 크와뉴스(http://www.kwa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일절(一切)은 (부정의 뜻으로) 전혀, 절대로, never의 뜻이다. ‘사생활에 일절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부당한 청탁은 일절 통하지 않는다.’와 같이 사용한다.
반면 일체(一切)는 모든 것, 전부, all의 의미다. ‘재산 일체를 대학에 기부했다.’, ‘필요한 스펙은 일체 갖추었다.’와 같이 사용한다.
양귀자 작가의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에는 일절(一切)과 일체(一切)의 용법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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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 청과물의 주인 사내는 이제 막 이사 와서 동네 형편은 전혀 모르는 듯했다. 무작정 과일전만 벌였으면 혹시 괜찮았을 것을 눈치도 없이 ‘부식 일절 가게 안에 있음’ 이란 종이쪽지를 붙여 놓고 파, 콩나물, 두부, 상추, 양파 따위의 부식 ‘일절’이 아닌 ‘일체’를 팔기 시작하였다. 참 답답한 노릇이었다. 김포 슈퍼와 형제 슈퍼의 딱 가운데 지점에서, 그것도 결사적인 고객 확보로 바늘 끝처럼 날카로운 두 가게 앞에 버젓이 ‘부식 일절’ 운운한 쪽지를 매달아 놓았으니 무사할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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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자 切은(는) 쓰임에 따라 ‘끊을 절’, 또는 ‘모두 체’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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