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7일 월요일

서울시청의 김구 서명문 태극기

광복절 연휴에 서대문과 광화문 일대를 돌아봤는데 경찰들이 아주 지천(至賤)이더군. 감춰야 할 것이 많은 정권인지라…
서울시청 외벽에 태극기를 든 백범의 모습이 디스플레이돼 있었지.
1941년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벨기에 출신 매우사(梅雨絲, 미우스 오그) 신부의 미국행 때 김구(1876~1949) 주석이 건네준 친필서명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8호)인데, 1년간 뉴욕에서 선교하던 매우사 신부가 다시 중국으로 들어갈 때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맡겼던 것을 1985년 도산 선생의 유족이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경교장(京橋莊) 지하 전시실에서 본 ‘김구 서명문 태극기’(金九 書名文 太極旗)는 태극 문양이 좌우로 되어 있고, 감이건곤(坎離乾坤)의 순서로 62×44.3㎝의 작은 크기였다. 광복군에 대한 동포들의 지원을 당부한 김구 선생의 친필 묵서에는 “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과 인력과 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 강노말세(强弩末勢)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의 광복을 완성하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나 김신(아들), 김진·김양(손자)과 같은 백범의 후손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주지 못하고 5·16 쿠데타, 뇌물수수, 방산비리, 무기중개 등에 연루되어 부와 조부를 욕보이고 있어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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