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2일 수요일

남원기행2

두번째 남원 여행… 10.7(금)~8(토) 1박 2일


남원 도통동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그 이름도 찬란한 중화요리 전문 ‘당나라’
중국집 이름이 ‘당나라’네. 절대 잊어먹지 못할듯.



운봉초등학교 내 수령 410년 됐다는 웅장한 느티나무. 19m 높이에 둘레는 6.5m… 보호수로 지정된 1982년을 기준으로 410년 전이면 1572년 경이니까 선조 연간으로 대략 임진왜란 발발 20년 전이 될 터이니, 이 나라 조선의 모진 역사를 모두 목도했겠군. 그나저나 운봉초등학교 교정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박선생님 댁 오른편을 찍은 모습. 사진의 가운데 부분이 백두대간이라고 함. 때문에 이 경계를 기준으로 사진 위쪽으로는 섬진강으로, 아래쪽으로는 낙동강으로 물길이 뻗어있다고 한다.
원래는 지세가 말의 허리를 닮았다하여 馬騕(마요)라 칭했는데 , 임란후 사명대사가 마을에 매화향이 감도니 바꿔 부름이 좋겠다고 하여 그후부터 매요(梅騕)마을이 되었다는 썰이 전해오는 곳.



첫날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가까이 양이쁜네 고구마밭에서 호박고구마를 캐며 땀 깨나 흘림. 제초작업이 제대로 안되어 이랑의 비닐을 뜯어내는 일만 해도 장난이 아니었음. 결국 여덟 이랑 중에 두 이랑은 날이 어두워져 마치지 못함. 간만의 괭이질·호미질에 손바닥엔 물집 뽕뽕, 허리는 에고에고 끙끙. 마을 이름을 다시 마요(馬騕)로 바꾸어야 할 듯.



이튿날 회덕에서 시작한 둘레길 산행 중에 들른 덕치리 샛집.
억새풀로 이은 지붕의 재질이 마치 일본 기후현 시라카와고 마을의 ‘갓쇼즈쿠리’(합장가옥)를 연상케 한다.





사진에서는 색깔 구분이 힘들지만, 아래쪽 연보라색 꽃이 ‘쑥부쟁이’, 위쪽 하양색 꽃이 ‘구절초’다.



양이쁜 숲해설가에 의하면 ‘사무락 다무락’은 사망(事望) 다무락(담벼락의 남원말)이 운율에 맞춰 변천된 것이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하면 ‘오늘도 무사히’가 되지 않을까.
길손들이 액운을 막아 화를 없애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날 때 마다 돌을 쌓아 올렸다는 것인데, 나도 일신과 가족·지인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제일 위쪽에 자그마한 조약돌을 하나 올려 놓았지.



10월 초순의 차가운 개울가에서 발견한 큼직한 가재 녀석. 겨울잠을 자려면 부지런히 먹어 두어야겠구나.



산행 중에 만난 희한한 포즈의 나무들. 안내판에는 연리지 어쩌구 저쩌구 적혀 있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건 아닌듯…



옛시대에 사약(死藥)의 재료로 쓰였던 독초 ‘천남성’
가을이라 색이 발갛게 변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이런 말이 절대 통하지 않으니 입에 대서는 절대절대 안됩니다.



‘골쇄보’라고도 하는 양치식물 ‘넉줄 고사리’ 무리. 예뻐서 카메라에 담아봤다.



둘레길이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호젓한 산길이 갈수록 망가지면서 넓어지고 있단다.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일찌기 노자가 말하지 않았나. 무소속 산우회… 정말 아니러니 하군.



정금 열매. 버찌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알맹이는 조금 작다. 썰에 의하면 블루베리와 유사한 효능을 갖춘 토종 열매라고 한다. 산행 중에 몇 번 열매 맛을 봄.



산행 중에 눈맞춤한 연보라빛의 ‘산비장이’. ‘추억’이라는 꽃말과 잘 어울리는 예쁜 빛깔이네. 언뜻보면 엉겅퀴랑 비슷하지만 가시는 없다.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는다고.
이렇게 해서 회덕에서부터 주천까지 대략 7㎞ 가을산을 걸었네.



서로 다른 양조장 세곳에서 제조된 남원골 춘향이 막걸리. 남원에서도 막걸이 열풍은 대단한가 보네. 가격도 착해서 한병에 단돈 1천원이더군. 내 입맛엔 서울 지역 막걸리에 비해 조금 더 사이다향이 나는 듯 하다. 귀경길에 종류별로 한병씩  3병을 사가지고 왔지.



남원터미널에서 찍은 제19회 흥부제의 홍보 포스터. ‘만복사저포기’는 알고 있으면서 ‘흥부전’의 공간적 배경이 남원인 건 잊고 있었군.
올해 안에 다시한번 발걸음할 기회가 있을랑가 모르겄네.
양이쁜 누님, 고구마 잘 먹겄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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