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BS 「전국노래자랑」에 전북 부안군 편을 시청하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더군.
2003년, 전북 부안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유치에 대한 찬반여론으로 들끊을 때였지.
당시 D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마케팅팀에 부안 출신의 한 여성 대리가 있었어.
평소 야무지고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난 워킹맘이었는데, 한번은 주말을 이용해 고향에 내려가 데모까지 하고 올라올 정도로 ‘핵폐기장 결사반대’파였지.
지역발전이냐, 환경보호냐의 불가피한 선택상황.
결국 6만 부안군민의 자발적인 주민투표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반대표로 부안사태는 종결됐었지.
님비니, 바나나니 단순히 지역이기주의로만 볼 수는 없는 노릇.
더더구나 요사이 후쿠시마 원전이 야기한 재앙을 지켜보면서 부안군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고장난 기계처럼 “문제없음”만 무한 재생하는 정부 여당의 파렴치에는 이미 무감각해진 지 오래.
생선회도 피하고, 올 여름 휴가도 동해바다는 배제하고, 비오는 날의 센티멘탈도 무시하고....
시민들 스스로 최대한 알아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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