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8일 일요일

방사능이 무서워


오늘 KBS 「전국노래자랑」에 전북 부안군 편을 시청하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더군.
2003년, 전북 부안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유치에 대한 찬반여론으로 들끊을 때였지.
당시 D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마케팅팀에 부안 출신의 한 여성 대리가 있었어.
평소 야무지고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난 워킹맘이었는데, 한번은 주말을 이용해 고향에 내려가 데모까지 하고 올라올 정도로 ‘핵폐기장 결사반대’파였지.
지역발전이냐, 환경보호냐의 불가피한 선택상황.
결국 6만 부안군민의 자발적인 주민투표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반대표로 부안사태는 종결됐었지.
님비니, 바나나니 단순히 지역이기주의로만 볼 수는 없는 노릇.
더더구나 요사이 후쿠시마 원전이 야기한 재앙을 지켜보면서 부안군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고장난 기계처럼 “문제없음”만 무한 재생하는 정부 여당의 파렴치에는 이미 무감각해진 지 오래.
생선회도 피하고, 올 여름 휴가도 동해바다는 배제하고, 비오는 날의 센티멘탈도 무시하고....
시민들 스스로 최대한 알아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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