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자원봉사
가와이 가오리 지음/아롬/8,500원
이 책은 프리랜서 작가인 저자가 ‘장애인의 성’이라는 테마로, 섹스 자원봉사를 받아본 장애인들과 자원봉사 서비스를 제공해본 봉사자들(저자 포함)을 취재한 리포트다.
책에는 산소통을 달고 사는 장애인이 섹스를 하는 동안 생명유지장치인 산소통을 떼면서까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섹스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장애인들의 식사, 용변, 이동을 돕는 것을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 일상 생활 활동) 자원봉사로, 또 장애인의 여행, 쇼핑, 화장을 돕는 것을 QOL(Quality Of Life) 자원봉사라고 표현하는데, 후자에 장애인의 섹스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섹스 자원봉사… 스스로 성욕을 해결할 수 없는 장애인들을 도와주는 개인적·사회적 활동을 일컫는다.
생각해 본적이 없는 무거운 주제다. 저자처럼 앞장설 수도 없고, 사회적으로 금기시돼 온 장애인들의 성을 외면할 수도 없고… 역시나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
작년에 강화된 법에 의하면 손으로라도 도와준 사람은 처벌을 받게되는거 같다.
장애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감정이 통하는 연인이라는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무성적 존재’로 여겨졌던 장애인(특히 여성장애인, 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수준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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