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4일 월요일

모든 고등종교는 「자기비판능력」이 있다.

제국주의란 문자 그대로 “제국의 주의”다. 역사적으로 제국이란 항상 작은 나라들을 그들의 의지나 바램에 관계없이 병합하거나 제어할려고 하는 속성을 지닌다. 대국이 인접한 소국이나 영향권 안에 있는 나라들의 청년 자제들을 대국으로 끌어들여 교육시키고 그들을 다시 그들의 고국으로 돌려보내 그들과 모종의 친화감을 확보하는 정책을 일관해서 “브레인드레인(Brain-drain)”이라고 부른다.
브레인은 “뇌” 즉 “사고” “느낌” “행동”의 체계이다. 그리고 “드레인”이란 수리사업의 “관개”(灌漑)라는 뜻이다. 즉 변방 제국들의 두뇌를 개수사업 하듯이 일단 쫘악 빨아들여 본국의 저수지에다 모아 놓았다가 그것을 다시 도랑으로 쫘악 내보내서 그 지역의 밭을 일구게 하는 문화정책의 총칭이다. 이 브레인드레인 이야말로 제국주의가 가진 최대의 속성이다.

- 도올,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1989), 246~250쪽 발췌인용 -



우리나라의 프로테스탄티즘처럼 단시간내에 폭발적인 교회조직을 확보한 사례는 이 지구상의 모든 기독교 전도사에 유래가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광신적 성격은 그들의 명예를 위하여 일국의 최대 방송조직을 장악하는 쿠데다군단의 조직력을 과시할 정도로 흉포하다.
한국의 목사님들은 아직도 구약과 신약을 구분 못하고, 새로운 약속(신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낡아빠진 옛 약속(구약)의 관습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니이체는 헛지랄을 한 것이다. 도무지 죽일 수 없는 것을 죽인 것이다. 神은 결코 사살될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모습은 기독교의 모습이 아니다. 그것은 기독교를 가장한 인간세의 조직의 모습이다.
이제 우리는 조직의 이해관계를 떠나 그 교회조직을 발생시킨 원초적인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로 회귀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고등종교는 “자기비판능력”이 있다.
모든 종교는 이제 배타적 전도주의를 하루속히 포기해야 한다. 나의 믿음의 방식만이 오로지 인류를 구원한다는 좁은 편견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 도올, 노자와 21세기[1](2000), 46~56쪽 발췌인용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