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30일 토요일

10월의 마지막 밤이 다가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가을은 애국가을이라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옆나라 일본은 10번의 태풍과 3번의 지진이 연속으로 열도를 강타하여 수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
우리의 어려운 살림을 살펴주는 것인지 하늘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한때 유행했던 노래의 제목처럼 10월의 마지막 밤이 다가옵니다.
찬 바람을 이기지 못한 낙엽의 파동 속에서 지금은 곁에 없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은 늦가을의 추억이 무거운 까닭입니다.
세상 일은 지울 수 있지만 가슴 속에서 추억 한 조각이 떨고 있는 것은 차마 막지 못합니다.
사람의 일생이 세월에 깎이면서도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것은 이처럼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찬바람이 불면 몹시 쌀쌀하기만 할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원한 느낌이 들어 상쾌하기까지 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계절이 제 모습을 되찾은데다가 푸른 하늘이 있어주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요.

삶이 힘겹다고 느껴지신다면…
남대문이든 동대문이든 새벽시장에 한번 나가보세요.
밤이 낮인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절로 솟습니다.
그래도 힘이 나질 않을땐 뜨끈한 우동 한그릇 드셔보세요.
국물맛 죽입니다.

일을 놓고 휴식을 취하는 주말, 이 좋은 계절을 놓치지 말고 꼭 단풍으로 유명한 산이 아니더라도 밖으로 나가셔서 맑게 갠 하늘 만큼이나 청명해진 정신상태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면 더욱 좋겠지요.
모든 속물적인 것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보는 가을의 끝자락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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