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30일 월요일

2024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위한 워크숍 참가

경기평교협, 2024 평화통일교육 활성화 위한 워크숍 열어

평화통일교육 사례 공유, 활성화 방안 모색


경기도평화통일교육단체협의회(회장 이바다)는 9월 28일(토), 29일(일) 양일간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2024년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28일(토) 첫날에는 1, 2, 3부로 나눠 평화통일교육과 관련한 최근 동향을 전달하고 공유했다.


1부 1섹션에서 강연에 나선 김성우 교수(한림대 미래융합스쿨)는 ‘AI기반의 통일교육 사례분석’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식상한 소재의 사용을 배제하고 △개인이 아닌 팀의 협업을 중시하며 △이미지 생성형 AI를 활용한 참신한 통일 포스터를 제작한 대학생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당분간 아날로그식 물리적 통일이 어렵다면, 가상세계에 디지털 통일 한반도 국가부터 먼저 건국해 본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본다면서 “AI와 같은 혁신적인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교안을 잘 설계하면 젊은 세대도 통일문제에 흥미를 느끼고 과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8일(토) 오후, 「2024년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에서 김성우 교수가 ‘평화통일 포스터 디자인 공모전’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2섹션에서는 변학문 소장(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이 ‘기후위기 시대의 평화통일교육’에 대해 들려주었다. 변 소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북의 국정기조와 △기후위기에 대한 남북 공동대응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짚으면서 △전쟁을 종결하고 평화를 정착하는 것이 곧 기후정의의 실현임을 강조했다.


2부 순서에서 참여자들은 지역참여형, 토론형 평화교육 사례를 나누었다.


1섹션에서 김학규 소장(동작역사문화연구소)은 1950년 8월 ‘포항여중전투’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포화 속으로」(2010)의 실제 주인공인 동성중 출신의 ‘이우근 학도병’과 관련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학도의용병현충비가 6·25전쟁 때 전사한 학도의용병을 전쟁영웅으로만 부각하고 있는 것에 지역의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가졌다. 경문고를 주축으로 한 학생들이 ‘이우근의 부치지 못한 편지 조형물’ 설치를 결의하고 1천여 학생·지역주민의 서명을 받아 2022년 11월, 서울시교육감(조희연)에게 청원서를 전달하고 모금운동을 벌였다. 1년 뒤인 2023년 11월 3일,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하지만 행정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여태껏 정식으로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동일한 학도의용병 이슈지만,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따라 강조점이 바뀔 수 있다”고 소개한 김 소장의 사례발표에 워크숍 참여자들은 “청소년들이 이루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박수를 보냈다.


<>28일(토) 오후, 「2024년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에서 김학규 소장이 ‘이우근의 부치지 못한 편지 조형물 제작’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같은 시간, 2섹션에서는 이지혜 교사(미동초)가 ‘공존형 토론을 활용한 평화통일교육’ 사례를 발표했다. △내가 받은 통일수업(학창시절)과 △내가 가르쳐야 하는 통일수업(6학년)으로 서두를 연 이 교사는 △기존 통일수업의 미비점을 꺼내고 △초등학생들의 통일인식을 전해주며 맥락 없는 활동은 공감과 필요를 불러오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이 교사는 2022년 서울시교육청의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 사례를 통해 △교실이라는 문화에서 △배울 것으로 기대되는 것 △토론상황에서 경험하는 것을 고려하여 수업 구성의 방향을 설정하고 수업 기반을 조성하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현상과 학습 주체들을 의미 있게 연결할 수 있다고 풀어나가 참여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3부 시간에는 ‘앞으로의 평화통일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박미자 연구교수(성공회대)가 발제하였다. 박 교수는 미래교육의 본질을 언급하며 평화통일교육에서 우리가 △계속해야 할 일 △버려야 할 일 △새롭게 해야 할 일을 꼽으며 역상정의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재 전국의 평화통일교육단체를 연결하는 평화통일교육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를 겸하고 있다.


계속해서 8개 소모둠으로 나누어 배정된 참여자들의 원탁토론회가 이어졌다.

각 모둠은 △전쟁반대, 평화감수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전국(지역)의 평화통일 기행장소 소개 △통일 관련 가짜뉴스의 사례 소개 △전국 또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반평화, 반통일교육 사례 소개 △대전환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평화통일교육 이슈 제안 등 4개 주제로 모둠토의를 갖고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무관심이 늘어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통일인식을 제고할 새로운 교육콘텐츠를 탐구하였다.


<>28일(토) 저녁, 「2024년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참여자들이 4개 주제에 대한 원탁토론에 임하고 있다.


29일(일) 둘째 날에는 해병대 2사단이 관할하는 김포시 하성면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견학하며 분단의 아픔과 불편함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분단의 폐해를 인지하게 할 새로운 교육콘텐츠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29일(일) 오전, 「2024년 평화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참여자들이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조강전망대에서 단체 촬영하고 있다.


부천대학교 평생교육원(원장 김형렬)과 함께 이번 워크숍을 주관한 경기도평화통일교육단체협의회 이바다 회장은 마무리 인사말을 통해 “어려워진 평화통일교육의 주·객관적 상황을 공유하고, 평화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일에 계속해서 매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4년 9월 24일 화요일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 「열매를 맺다 Ⅶ」展

개원 46주년 부대행사로 닥종이인형 전시회를 연다. 원내 동아리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원들의 작품을 뽐내는 시간이다.
닥나무 껍질로 만든 닥종이를 한 겹 또 한 겹… 수백 번 덧입히고 채색하는 작업은 상당한 집중력과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격년마다 개최하니 비엔날레인 셈이다. 종로구 관훈동 인사동길을 거니는 분들은 한 번쯤 찾아주셔도 좋겠다.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 회원전 ―열매를 맺다 Ⅶ “사브작사브작 아름다운 마음소리”

이 작품은 수트의 완성도를 좀 더 높여야 한다.


2024년 9월 17일 화요일

원서동길 걸어보기

연휴 사흘째인 어제는 원서동길을 걸었다. 창덕궁 서궁장을 따라 송학선 의사와 인현왕후의 그날을 떠올려 보고, 창덕궁길 건너편으로는 나철, 김태준, 이종훈, 김연수, 노무현, 송진우, 고희동, 백홍범, 조창걸의 자취를 살펴보았다.

북촌창우극장 들어가는 골목 왼쪽에 ‘개천절 행사 발상지’ 푯말이 있다. 1909년 대종교에서 음력 10월 3일을 환웅이 지상에 내려왔다 하여 개천절로 정하고 이곳에서 첫 행사를 치른 것을 알리는 내용이다. 일제는 1920년 관제를 모신 동묘를 불하받아 일본의 건국시조인 아마테라스 오오카미(天照皇大神)와 조선건국주 단군(檀君)을 합사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런 일제가 남긴 경성부 제2기 휘장(1925.11)이 오목한 채수구 덮개(맨홀 뚜껑)가 경추문 맞은편에 있다.

만남을 위해 종삼으로 남향하는 서피마골에서 조선형평사 총본부터와 홍명희 선생 집터를 확인하는 수고는 소소한 기쁨이다.


2024년 9월 15일 일요일

대은시조(大隱始祖) 묘소 참배

수년 만에 시조 할아버지 할머니를 뵈었다. 남양주시 지세사거리에서 2시 방향으로 진건오남로를 200m가량 이동하다가 왼편 사릉로620번길의 지새(芝沙)에 들어서면 창고와 비닐하우스가 늘어선 사이로 멀리 봉분이 보인다. 홍살문 우편으로 불굴가 시비와 함께 황패강 학술기념비가 있다. 일영 황패강 교수가 김천택의 청구영언에 실린 불굴가(不屈歌)가 변안열의 단가라고 밝힌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홍살문 좌편에는 대제학 정경세가 문장을 지은 신도비, 박정희가 고유(告由)한 고유비가 세워져 있다.


1334년 심양에서 아버지 변량(邊諒)과 어머니 곽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출생한 변안열은 1351년 원의 무과에 장원급제하고 형부상서에 올랐다. 1352년 노국공주를 따라 귀국하였다. 공민왕은 추밀원사 원의(元顗)의 딸과 혼인케 하고 원주를 관향으로 하사하니 이로부터 원주변씨의 시조가 되었다.


고려 원천부원군(原川府院君) 대은(大隱) 변공안열(邊公安烈), 진한국부인(辰韓國夫人) 원주원씨가 잠들어 있는 이곳은 원주변씨의 성소라 할 수 있다. 묘비, 상석과 고석, 장명등과 망주석, 석양, 문석인 등이 쌍분 형식의 묘소에 배치돼 있다. 홍살문 뒤편의 장방형 연지(15×17m)는 몇 년 전보다 좌측으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비각 안에는 1580년에 세운 3.25m의 묘표비가 있다. 이수 전면 상부에 방아 찧는 달(月) 속 토끼, 후면 상부에 해(日) 속 삼족오 문양이 새겨져 있어 차별성을 보인다.


나의 직계 할아버지인 별좌공(別坐公)묘에도 참배했다. 진건읍 용정리 지사산 기슭은 시조와 아들(二世) 3형제(판사공·총제공·훈련공)와 손자(三世)까지 3대가 한 경내에 모셔진 흔치 않은 묘역이다. 포은 정몽주는 단심가를, 대은 변안열은 불굴가를 지어 고려에 대한 충절을 보였다고 전한다. 변안열은 신정왕후 강씨 소생 이방번(무안대군)의 장인이기도 했다.

오늘은 진건읍, 다음엔 진접읍이다. 조선 태종의 별궁인 풍양궁(豐壤宮) 터로 길을 잡는다.

2024년 9월 4일 수요일

한국여성생활연구원 46주년 기념 노래발표회 열어

한국여성생활연구원 46주년 기념 노래발표회 열어

1978년 개원해 3만여 동문 배출하며 교육 열정 이어가


한국여성생활연구원(교장 정찬남)이 지난 8월31일(토), 개원 46주년을 기념하는 시낭송 및 노래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한국여성생활연구원과 인연을 맺어온 다양한 분야의 내빈과 구성원들이 참석해 46년간의 노력과 성과를 함께 기리고 축하했다.

개원 46주년 발표회는 ▲문해학습자의 노래 ▲문해학습자의 시낭송 ▲졸업생 독창 ▲원내 기타동아리의 중창 ▲신작 대중가요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문해학습자의 노래는 서울중부교육지원청 파견 강사진과 재학생이 참여한 프로젝트다. 음악치료를 담당했던 이윤경·오유정 강사가 문해학습자들의 문장을 모아 각각 작곡한 「우리들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를 학습자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펼쳐보였다.


<> 8월31일 오후, 한국여성생활연구원 학습자들이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우리들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를 합창하고 있다.


시낭송 순서에는 5인의 학습자가 배움에의 한과 열망을 담아 써내려간 자작시를 낭송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40년 전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을 졸업한 박종숙 동문은 가곡 「세월」을 열창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는 다년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박성호 이사가 작사하고, 남성듀엣 사월과오월의 멤버였던 김지일 가수가 작곡한 대중가요 「괜찮아 가족」, 「다 때가 있는 거야」가 첫선을 보이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정찬남 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46년 동안 헌신적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46년의 역사와 노하우, 새로운 열정을 바탕으로 배움을 갈망하는 성인학습자분들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8월31일 오후,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개원 46주년 기념 노래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시낭송을 감상하고 있다.


한편, 개원 46주년을 기념하는 별도의 전시회도 이어진다. 수년째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는 오는 9월25일(수)부터 10월1일(화)까지 종로구 인사동길 경인미술관 아뜰리에에서 7일간 ‘열매를 맺다’ 展을 개최한다.


<>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개원 46주년 기념 노래발표회 웹자보

2024년 9월 3일 화요일

다르게 想상하고 변화를 상像하는 민주주의 토크콘서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2024년 세계 민주주의의 날 기념 ‘1+7 민주주의 토크콘서트’에 함께했다. 수업에 활용할 영감과 아이디어를 좀 얻을 수 있을까 하여 신청했다.

상임이사가 대독한 개회사를 통해 이재오 이사장은 “세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으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인용했다. 민주주의 최상급 파괴자 굥本夫丈 빌런에게 임명장을 받은 수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어서 의외다.

△작은 모임들의 민주주의 △공화주의의 가치와 불가능성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상상력 △아웃사이더가 본 한국언론 △내 안의 부족본능 다스리기 △1.5℃ 라이프 스타일 △민주주의 사회에서 활동가의 역할 △ 새로운 성장과 보호를 키워드로 여덟 사람이 각 17분씩 발표한다. 다들 예상보다 비판적 어조로 말하고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Rop van Bavel의 반주에 맞춰 권진원이 「아침이슬」을 열창하는데,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부터는 사람들이 따라 부른다. 칼 포퍼는 ‘나쁜 지도자를 어떻게 평화롭게 쫓아낼 수 있는가’가 민주주의의 요체라면서 당파적 편향은 이 과정을 방해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우리편 편향(Myside bias)에 빠져 있음을 안다. 다만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목소리를 내며 끝까지 함께 있어주는 사람으로 남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