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0일 일요일

정동심곡바다부채길 걸어보기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제437호인 ‘강릉 정동진 해안단구’를 포함하고 있다.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다 하여 ‘바다부채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오랫동안 군의 해안경비를 이유로 일반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다가 2016년 6월 1일부터 유료로 개방되었다.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인근의 정동 시작점에서 심곡항까지 약 2.86㎞의 명품 바다길이 이어진다. 지난 토요일(6월 2일), 명례방협동조합의 여름행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바다부채길을 걸어보았다.


해안단구는 해안을 따라 분포하는 계단 모양의 지형으로, 대체로 표면이 평탄하고 주위가 급사면 또는 절벽으로 끊긴 계단의 형태를 갖는다.
정동진 해안단구의 길이는 약 4㎞, 너비는 1㎞ 정도이며, 높이는 해발고도 75~85m이다. 약 2000~2300만년 전 지반의 융기작용에 따라 해수면이 80m 정도 후퇴하면서 바다 밑에 퇴적되어 있던 해저지형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육지화되었다.
한반도에서는 보기 드문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정동진 해안단구는 한반도의 지반융기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자료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자연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이 인정되어 2004년 4월 9일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되었다.


바위의 생김새가 마치 투구를 쓴 장수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름 붙은 ‘투구바위’에는 강릉부사 시절의 강감찬과 인명을 해치는 호랑이의 바둑에 대한 전설이 얽혀있다.


꿈에 나타나 도움을 요청한 어여쁜 여인의 화상을 수습하고 서낭당까지 지어 모신 노인의 이야기가 서린 부채바위… 바다부채길은 부채바위 등 기암괴석(奇巖怪石)이라는 상투적인 표현마저 식상하지 않은 절경이 즐비하다.


강릉은 삼국유사에 수록된 4구체 향가 ‘헌화가’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이같은 설화에 기인하여 옥계면 금진항에서 강동면 심곡항까지 약 2㎞는 ‘헌화로’로 불리고 있다. 현실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여인 수로부인에게 매료돼 꽃을 따 바치는 견우 노옹의 헌신과 흠모의 미의식을 음미해 본다.


등대는 항로표지의 일종으로 특히 야간에 등화하여 선박으로 하여금 항로를 유지하고 위험에 대비케 할 목적으로 설계된 탑 모양의 구조물을 말한다. 2003년 1월 8일에 최초 점등한 심곡항방파제등대는 6.2m 높이에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어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띤다.
다만, 심곡항은 주차공간이 많이 협소해 보였고, 그밖의 편의시설도 좀더 확충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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