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4일 일요일

예측과 책임

기술은 있는 그대로를 진술하는 것이고,
설명은 인과관계를 제시해 주고,
예언은 미래의 발생 확률을 나타내 준다.
그리고 통제는 사건과 현상을 미리 발생시키거나 제거하는 것이다.

2009년 이탈리아에서 3백명이 죽고, 1천명이 부상한 지진에 대하여 과학자들이 그 발생가능성과 시점을 제대로 예보하지 않아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유발했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외신과 관련하여 야후코리아 핫이슈 네티즌한표 코너에서 흥미로운 Poll을 진행 중이군.



사건 개요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 6개월 동안 해당지역에 수백 차례의 작은 지진이 지속적으로 감지됐는데도 유명 지질학자들로 구성된 재난위원회는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면서 지진 경보를 발령하지 않았고, 그로부터 6일 뒤에 실제로 대지진이 일어나 버렸다는 것인데…
글쎄… 천재지변 예측에 실패한 과학자들은 어디까지 책임을 져야 할까.
마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경제학자들을 처벌한다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예측하는가에 따라 현재의 행동마저도 다르게 평가받을 수 있다. 과학을 희생양으로 삼는 정치적 판결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주어진 책무에 소홀한 관료주의적 과학자들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제재장치는 분명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본과 같은 빵빵한 재난정보 전달체계를 마련하여 각종 위기상황에서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해야 하는 정부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물론 현 정부에는 바이 기대할 바가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