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두음법칙 적용

내년 2월에 졸업하는 중3 어머니들이 마지막 국어 지필시험을 치렀다. 시험 범위에는 △남한의 표준어와 북한의 문화어의 차이점 △남북한간 언어 차이가 발생하는 요인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포함됐다.

12번과 13번은 두음법칙과 관련한 문항이다. 남한 표준어는 1933년 조선어학회가 정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따라 두음법칙을 철저히 적용한다. 반면 북한 문화어에서는 북한정권 수립 당시까지는 두음법칙이 존재했지만, 조선어신철자법(1948)과 조선어철자법(1954)을 통해 두음법칙을 쓰지 않고 한자 원음대로 표기하고 발음한다. 협의를 통해 남북 언어규범이 하나의 방안으로 통일될 때까지는 량심(양심), 력사(역사), 로인(노인), 류행(유행) 등으로 사용할 당위가 없다.

13번에서 북한에서는 ‘여자’를 어떻게 읽고 쓰는지를 물었는데, 어머니 한 분이 ‘에미나이’라고 쓰셔서 나중에 모두가 한바탕 웃기도 했다. 두음법칙의 미적용은 끝말잇기에서 게임종결자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된 1933년 이전의 한용운의 시는 「님의 침묵」(1926)으로, 이후의 백기완·김종률 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1981)으로 쓰는 것이 문법적으로는 맞는다고 한다. 문학적인 면을 고려하면 「님을 위한 행진곡」도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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