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7일 화요일

원서동길 걸어보기

연휴 사흘째인 어제는 원서동길을 걸었다. 창덕궁 서궁장을 따라 송학선 의사와 인현왕후의 그날을 떠올려 보고, 창덕궁길 건너편으로는 나철, 김태준, 이종훈, 김연수, 노무현, 송진우, 고희동, 백홍범, 조창걸의 자취를 살펴보았다.

북촌창우극장 들어가는 골목 왼쪽에 ‘개천절 행사 발상지’ 푯말이 있다. 1909년 대종교에서 음력 10월 3일을 환웅이 지상에 내려왔다 하여 개천절로 정하고 이곳에서 첫 행사를 치른 것을 알리는 내용이다. 일제는 1920년 관제를 모신 동묘를 불하받아 일본의 건국시조인 아마테라스 오오카미(天照皇大神)와 조선건국주 단군(檀君)을 합사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런 일제가 남긴 경성부 제2기 휘장(1925.11)이 오목한 채수구 덮개(맨홀 뚜껑)가 경추문 맞은편에 있다.

만남을 위해 종삼으로 남향하는 서피마골에서 조선형평사 총본부터와 홍명희 선생 집터를 확인하는 수고는 소소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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