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3일 수요일

직지대모 박병선

오늘 중학2단계 사회시간에는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고려의 금속활자 인쇄술을 공부했다. 늘 그렇듯 문해교과서의 내용을 보충하는 심화 인쇄물을 준비했다. 어머니들은 고려청자의 이름 붙이는 방법을 재미있어하신다. ①맨 앞에 ‘청자’를 나타냄 ②기법을 나타내는 말을 씀 → 상감·양각·음각·투각 등 ③그릇에 표현된 무늬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씀 → 운학무늬(구름+학), 포도동자무늬(포도+아이) 등 ④그릇의 용도를 씀 → 매병, 정병, 접시, 주전자, 향로, 항아리, 연적 등… 이렇게 하면 △청자 상감 포도동자문 주전자 △청자 양각 죽절문 병 △청자 음각 연화당초문 매병 △청자 투각 칠보문뚜껑 향로 같은 이름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분청사기나 백자의 작명에도 적용된다.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14자의 긴 이름이다. 공민왕 때인 1377년 서원부(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불조직지심체요절」 금속활자본은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 앞선다. 현재 하권 1책(총 38장)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전하고 있다. 이곳 사서로 근무하며 「직지심체요절」(1967)과 외규장각 「의궤」(1975)를 발견해 세상을 놀라게 한 서지학자 故 박병선 박사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청사까지 찾아낸 박병선 박사는 2011년 5월, 병인양요(1866)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의궤의 반환을 보고 그해 11월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영면에 들었다.

올바른 신념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굳은 열정은 외딴 곳에 홀로 서서 눈을 맞는 갈매나무다. 오늘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되찾으려 일생을 헌신한 ‘직지대모’ 박병선 박사(1923~2011)의 기일(한국시간 11.23)이다. 언젠가 동작동 현충원으로 체험학습을 나가게 되면 함께 충혼당(108실 075호)을 찾아 뵙기로 약조했다.

세계기록유산 증서. 유네스코는 2001년 9월4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데 이어 2004년 4월28일 ‘직지상’을 제정하였다. 한편, 우왕 때인 1378년 여주 취암사에서 간행된 「직지」 목판본은 상·하권 1책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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