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Bloody child's shoes

12월 28일.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Feast of the Holy Innocents, martyrs)이다.

테헤란의 하프테티르 광장(Haft-e Tir Square)에 늘어진, 가자에서 숨진 죄 없는 아이들의 사진과 신발이 애처롭다. 12월 말 기준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 5만2천명이 부상당하고 7천명가량이 실종됐다. 죽은 사람의 70%는 어린이와 여성이다. 권좌를 놓지 않으려는 헤로데의 망령은 2천년을 넘어 지구 행성을 배회하고 있다.

어떤 자들은 한 줌 정의를 으스대며 그것을 구실로 온갖 불의를 행한다. 세계가 불의의 수렁에 빠져 죽게 된다. 사실 저들이 “난 정의롭다”고 말할 때, “나는 복수심에 차 있다”는 말로 들린다. -니체



2023년 12월 20일 수요일

달항아리 키링

백팩에 다는 #달항아리 키링.
높이 34㎜ 지름 31㎜ 두께 3㎜. 김명희 도예가의 실험적 작품.
현존하는 달항아리는 국내외 20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백하고 절제된 조형미가 숨을 멎게 한다. 고아하고 이지적인 순백의 원이 발산하는 무심한 아름다움이 키링으로 탄생했다.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빚어 이어 붙인 데서 나오는 비대칭성의 달항아리라면 더 좋겠다. 이 순박하고 은근한 내면의 빛을 애정한다.


2023년 12월 8일 금요일

자연스러운 문장

#샘플문제

5. 다음 중 어법에 맞고 자연스러운 문장은?

① 제가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하겠습니다.

② T1 선수단 여러분, 7년 만에 롤드컵 우승이자,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③ 여가부 폐지라고 하는 것은 여성, 가족, 아동,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④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⑤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

2023년 12월 6일 수요일

인생 후반 재도약 가능성을 높이는 학교 모델 소개

Data-Digital-Design으로 살펴보는 3차 서울미래학습포럼

‘미래 서울시민 인생을 디자인하는 학교 비전’ 소개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41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원장 직무대행 구종원, 이하 서평원)은 6일(수) 오후 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3층 디자인홀에서 서울시민의 미래 성장과 학습방향을 제안하는 ‘서울미래학습포럼(3차)’을 개최했다.


데이터(Data)를 키워드로 한 1차 포럼 ‘AI와 Age 혁명 시대의 미래 준비’, 디지털(Digital)을 키워드로 한 2차 포럼 ‘디지털이 여는 미래학습 혁신 방향’에 이은 이번 3차 포럼은 디자인(Design)을 키워드로 ‘미래 서울시민 인생을 디자인하는 새로운 학교 비전’을 제시했다.


기조발표에 따르면 조기퇴직,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4050 중장년의 재도약을 위한 재도약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첫 발표에 나선 서평원 김혜영 정책팀장은 4050세대(X-teen)의 특징으로 △표준의 실종 △중장년이기에 더 낯선 혼란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욕구 △발달한 트렌드 감각 △생애 서사의 핵심 관계망을 꼽았다. 그러면서 생애전환기에 필요한 라이프스킬과 실행력을 기르는 프로젝트 코스로 운영되는 중장년 지원체제의 총체로서 새로운 학교 모델을 소개했다.


▲6일 오후, 3차 서울미래학습포럼에서 김혜영 정책팀장(서평원)이 ‘미래 서울시민 인생을 디자인하는 학교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는 인생디자인학교 ‘파일럿 교육과정‘에 참여하여 인생에서 꼭 도전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추진한 네 사람의 도전 경험이 공유됐다. △김희정(‘해야 할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장기도(40대에게 필요했던 나에게 집중하고 연대하는 시간) △이승은(새로운 기술을 통해 나의 역량을 확장해 본 시간) △장한나(꿈꾸는 작가 ‘두손’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탄행시키는 과정) 참가자가 꿈을 현실화하는 인생디자인의 의미를 들려주었다.


▲6일 오후, 인생디자인학교 프로젝트 실험실에 참가한 김희정氏가 ‘생전 유품 정리’를 통해 경험한 인생디자인의 의미를 발표하고 있다.


이어서 서울시 평생학습의 정책과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싱크탱크위원회의 김희수 교수(중앙대), 황성현 대표(퀀텀인사이트)가 인생디자인학교에 대한 제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3차 서울미래학습포럼은 ‘생각하는 힘, 실행하는 힘’을 기르는 인생디자인학교를 통해 시민들이 더욱 힘차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기를 기대하는 비전선포식으로 마무리됐다.


2023년 12월 3일 일요일

낭독…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

올해로 KBS 입사 42년 차의 서혜정 성우는 speech를 말을 구성하는 △sincerity △passion △emotion과 말하는 방법 △easy △cantabile △humorous로 풀어내더라. 요컨대 진정성과 열정, 감정을 쉽게 노래하듯이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낭독이야말로 말의 예술이자 쉼(pause)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폭스TV의 미드 「X파일」에서 “멀더, 어디예요? 멀더, 난 믿을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지적인 스컬리 요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낭독은 오감을 일으키는 독서법이다. 삶의 궤적이 저마다 다른 개성을 낭독으로 엮어간다. 문해교원은 때로 전기수에게 빙의해야 한다. 한 수 배웠다.

[좌]2023년 하반기 서울특별시 문해교육 관계자 보수교육 포스터.  [우]‘술술 이야기 읽기’ 교재 3권 「서울이야기」 39쪽(전자북 p.45) 사진. 궁궐건축물에서 용두는 용마루 양쪽이나 내림마루 하단에 올려놓는다. 귀마루(추녀마루)에는 보통 어처구니가 늘어서 있는데, 용두가 앞에 오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포스터 그림이 잘못된 듯하다. 역사문해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서평원에서 발간한 ‘술술 이야기 읽기’ 교재 3권(서울이야기)과 2권(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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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정 성우, 낭송·낭독 교육의 의미와 방법론 강연
2023년 하반기 서울특별시 문해교육 관계자 보수교육 진행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39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원장 구종원, 이하 서평원)은 2일(토) 오후,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4층 미래홀에서 서울특별시 문해교육 관계자 70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보수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날 보수교육은 △성인 문해학습자를 위한 ‘술술 이야기 읽기’ 책 소개 △성인 문해학습자를 위한 낭독교육의 의미와 효과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에서 서평원 최믿음 주임(지역평생교육사업팀)은 “술술 읽고 줄줄 쓰고 싶다는 현장 문해학습자들의 소망을 담아 지난해 3종(시·옛이야기·서울이야기)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형 성인 문해교육 읽기 교재 ‘술술 이야기 읽기’ 2종(동화·인물이야기)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5종 책자의 전자북을 내려받는 경로, 3종 오디오북(유튜브)의 접속 방법을 안내하였다.
2일 오후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진행된 ‘2023년 하반기 서울특별시 문해교육 관계자 보수교육’에서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최믿음 주임이 「술술 이야기 읽기」 교재(5종)를 소개하고 있다.

두 번째 순서에서는 인기 미드 「X파일」의 데이나 스컬리役으로 유명한 서혜정 성우가 ‘낭독의 의미와 효능’에 대해 들려주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판잣집에서 살았어요. 부모님이 일하러 나간 사이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리는데 너무 무서워서 큰 소리로 책을 읽으면서 숙제를 했어요. 내 입으로 내는 소리가 내 귀로 들어오니까 두렵지 않고 위안이 되더라고요.”

서혜정 성우는 “낭독을 꾸준히 하면 발음이 좋아지고, 발성이 늘어나고 문해력까지 올라가는 ‘낭독혁명’을 누릴 수 있어요.”라면서 서혜정표 낭독의 6하원칙으로 △정확한 발음 △좋은 발성 △끊어읽기 △억양 △엑센트 △쉼을 꼽았다.

계속해서 “언젠가부터 독서는 낭독(朗讀)이 아닌 묵독(默讀)만 인정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문장을 읽고 듣는 순간순간 스스로 이해하고 끄덕끄덕하는 쉼(pause)이 필요해요.”라고 강조했다.

서 성우는 이번 보수교육 포스터에 삽인된 문장들을 톤을 정돈해서 읽는 음독(音讀)과 실제 상황에 맞추어 읽는 낭독(朗讀)으로 나누어 시연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2023년 하반기 서울특별시 문해교육 관계자 보수교육’에서 “눈이 마음의 창이라면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이라고 강연하는 서혜정 성우.

“태어나서 한 갑자는 나를 위해 살았으니, 두 번째 한 갑자는 이타적으로 살아보려 해요.” 서 성우는 “2024년 새해에는 대한민국에 낭독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보려 해요. 낭독지도자 과정을 개설하고, 노래방처럼 오디오북 감상실을 만들어 확산하는 계획을 실현할 거예요.”라며 낭독을 낯설어하는 분위기, 옛날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을 바꾸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업시간에 “책을 ‘읽어 보세요!’ 하는 대신 ‘낭독해 보세요!’라고 말하세요…” K-낭독을 꿈꾸는 KBS 공채(17기) 42년차 베테랑 성우의 조언이다.

2일 오후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진행된 ‘2023년 하반기 서울특별시 문해교육 관계자 보수교육’에서 서혜정 성우가 “목소리가 비슷해도 감성은 다르다. 나쁜 목소리는 없다. 나쁜 습관이 있을 뿐이다.”라며 낭독의 긍정적인 힘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서평원이 발간한 서울형 성인 문해교육 읽기 교재 ‘술술 이야기 읽기’는 현재 5권까지 나와 있다.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습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시 40편(1권) △성인 문해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춰 어휘와 문장 표현을 다듬은 옛이야기 30편(2권) △서울의 지리와 역사를 주제로 한 서울이야기 19편(3권) △문해학습자의 정서와 공감을 고려하여 선별한 동화 12편(4권) △성인 문해교과서와 연계한 인물이야기 4편(5권)으로 구성돼 있다.

5종의 ‘술술 이야기 읽기’ 책과 교사용 지도서 파일은 서평원 웹사이트 상단 [프로그램]-[문해교육센터]-[새소식]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1~3권의 오디오북은 서평원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