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7일 목요일

과학수사는 불가능한가

NCIS(Naval Criminal Investigative service)는 미 해군과 해병대 및 해군 시설, 함정, 주변인물들과 관련된 사건사고를 수사하는 연방기관으로,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대테러 작전 및 비밀스런 각종 특수임무를 수행한다.이를 소재로 제작된 미국 CBS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현재 FOX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미연방 기관이라는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에 위치해 있지만, NCIS에는 최고 베테랑 요원인 ‘제스로 깁스’가 있다.
미 해병 중사 계급의 저격수 출신으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수사팀의 ‘보스’다.
하지만 무뚝뚝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페르소나를 한꺼풀 벗겨내면 금방 따스한 멤버쉽과 휴머니티, 불타는 애국심을 발견할 수 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놀라운 임기응변과 한박자 빠른 두뇌회전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2010년 3월 서해 백령도 앞 밤바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군 당국의 조사결과를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그간의 군의 행보가 에지간히 의심스럽다.
유가족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군, 민간사찰에 열중하는 군, 사건의 은폐엄폐에 헛힘쓰는 군....
신뢰를 떨어뜨린 건 양치기 소년 본인이지 다른 사람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문득 대량살상무기를 찾아 제거하겠다며 이라크를 침공하여 자신의 위기를 모면하려 했던 조지 부시가 오버랩된다.
발표대로라면 이명박은 주적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했다. 아니 알아채지도 못했다.
한미군사훈련 중에 얕은 수심과 빠른 물살을 뚫고 들어온 북한 잠수정의 한방에 우리 해군함정이 두동강났다는 발표야말로 ‘자폭’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해상 경계태세가 형편없이 꽝이라는 걸 제대로 인정한 셈이니 말이다. 지하에 계신 충무공께서 통탄하실 일이다.

북한 지배층이 더할나위 없이 뻔뻔하고 야비한 족속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보망의 헛점을 노출한 떨거지들은 전원 철저히 문책해야 한다. 그나저나 안상수, 박기준, 한승철 등등은 천안함 덕에 칼날을 피해갈 수 있어 좋겠다. 북풍에 기대어 선거판을 마구 휘젓고 있는 딴나라 애들도 마냥 신나겠구나.

집단광기에 공안정국.. 다수 매카시들의 어둠의 춤사위.... 주문이라도 걸어 TV화면에서 제스로 깁스를 꺼내오고 싶다.
그의 그 유명한 직감과 공정한 양심과 치밀한 과학수사라면 이 모든 의구심을 털어낼 수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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