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0일 토요일

마녀사냥


개인에 대한 집단적 박해를 의미하는 용어인 마녀사냥.
이 말은 중세 유럽, 수백만의 희생자를 낸 전대미문의 여성수난사에서 비롯되었다.
오로지 종교를 위해 인간이 존재하던 당시 유럽은 질병과 굶주림에다 외부의 이교도들로 인해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이에 불안을 느낀 교회는 민중의 시선을 돌릴 무언가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선택한 것이 ‘마녀사냥’이었다.
성직자를 비롯한 기득권층이 주도한 이 집단의 광기는 250년 동안이나 지속됐는데, 그 결과 수백만 명의 여성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주된 공격대상은 여성, 특히 정신병자나 과부, 노약자 등은 예외 없이 그 표적이 됐다.
여성이 원죄로 각인된 중세 신학의 관점에서는 여성은 악마의 심부름꾼이었고, 그 육체 역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물론 악마와 마법 그리고 마녀가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신념은 당시의 지배계급이 만들어낸 문화적 산물이었다.
가난하고 무력한 부녀자들에 불과했던 ‘마녀’들은 국가와 교회, 성직자와 귀족의 정치적 무능과 도덕적 타락의 희생양으로 이용됐던 것이다.
또 한편으로 중세는, ‘여성의 인권’이 싹트던 시기.
남성의 통제권을 벗어나고 있는 여성을 억압하는 데 과연 이만한 구실이 있었을까.
이 어처구니없는 역사적 사건은 결과적으로 여성들을 훌륭하게 순종시켰고, 이후 유럽 전역에선 여성의 권리와 그 역할이 크게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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