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기 생태영성학교의 2번째 과제로 환경사목위원회 백종연 위원장 신부의 유튜브 강의를 들었다. 1편은 ‘피조물에 관한 복음’, 2편은 ‘창조의 복음’이 주제인데, 둘다 「찬미받으소서」 회칙 제2장 창조의 복음(62~100항)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계시하시는 이유는 ‘하느님 본성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하느님 본성에 다가가기 위해서’다. 가톨릭교회는 구약 46권과 신약 27권의 성경을 하느님이 주신 계시의 책으로 받아들이고 받든다. 그런데 하느님의 또 다른 계시의 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창조세계(피조세계)’ 자연이다.
하느님은 당신과 비슷하게 창조하신 인간으로 하여금 “보시니 좋았”던 온갖 피조물과 세상이라는 정원을 지배하고 다스리게 하셨는데, 이는 착취자나 파괴자로 자연을 대하라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고 보호하며 감독하고 보존하라는 지침이었다. 그런데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면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가 파괴되었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 잘못을 떠넘기면서 인간 사이의 관계도 파괴되었다. 카인이 아우 아벨에게 행한 것처럼 인간 사이에 불의가 저질러졌을 때 하느님과의 관계도 땅과의 관계도 파괴되었다. ①하느님과 인간 ②인간과 인간 ③인간과 피조물의 관계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 바로 “죄”다.
자연을 단지 이윤과 이익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은 통치자들이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리는 것과 연결된다. 피조물은 저마다 고유한 선과 완전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각 피조물의 고유한 선을 존중해야 한다. 왜곡된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사물의 무질서한 이용을 거부하면서 인간과 피조물과의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 이웃 사랑의 대상을 모든 피조물로 확장해야 한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구원되기를 바라고 있고, 그 구원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
「찬미받으소서」는 공동의 집을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으로, 모든 피조물을 인간 존중하듯이 존중하라고 가르친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를 불러본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두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며 모든 피조물의 가치와 의미를 묵상한다.
2022년 3월 29일 화요일
창조의 놀람 소리 들었네
2022년 3월 28일 월요일
롸잇나우~ 기후대응, 기후정의
환경사목위원회의 2022년 제40기 생태영성학교의 과제로 대기과학자 조천호 교수의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유튜브 강의 2개를 연달아 들었다. 기후위기의 원인과 대처방안을 탐구해 보는 내용이다. 인상적인 장면 몇 가지를 기록하자면…
먼저 1강 초반부에서 중국 역대 왕조의 흥망성쇠가 기후변화와 깊이 관련돼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唐나라부터 淸나라까지 전란을 분석한 결과, 온난한 기후 때는 식량의 확보로 인구가 증가하고 안정된 체제가 유지됐다. 하지만 기온 냉각기에는 흉작이 이어지면서 식량과 경작지, 노동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과 농민봉기를 촉발하여 왕조의 몰락과 교체를 가져왔다. 결국 중국 대륙의 지배자는 특정 왕조가 아닌 기후변화였던 셈이다.
왕조의 위기는 다른 왕조로 대체 가능했지만, 기후대응에 손을 놓으면 6번째 대멸종으로 가게 된다. 대멸종의 가장 큰 신호는 지구온난화이다. |
기후변화와 욕조 모델에서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대기라는 욕조에 받은 물이라고 간주한다. 산업화 이후 인간의 활동으로 수도꼭지에서 배출되는 물은 욕조에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에 욕조의 물이 넘치지 않도록 수도꼭지를 조금씩 잠가보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도꼭지를 완전히 잠근다 해도 이미 채워진 욕조의 물은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COVID-19 확산으로 인간 활동이 위축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잠시 감소했다지만 팬데믹의 치명률이 정점을 지나면서 배출량은 물론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어 기후변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단시간에 배출이 줄어든 것으로 평균 농도를 떨어뜨리긴 어렵다. 빙하기 이후 1만년 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은 4℃ 상승해 지금과 같은 기후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인류는 불과 100년만에 1℃를 높여버렸다. 자연 스스로 일어나는 변화 속도보다 25배 빠른 페이스다. 인간은 기후에 영향을 끼치지만 통제할 순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잠시 줄었으나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쌓이는 것을 멈추려면 배출량이 절반은 감소해야 한다. 온실가스는 아주 오랫동안 대기에 머물기 때문에 추가적 배출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배출된 양은 그대로 공기 중에 머물면서 지구를 덥히고 있다. |
이어본 2강은 2015년 버락 오바마가 코네티컷주 뉴런던에 소재한 해안경비사관학교에서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인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조”한 졸업식 연설이 인상 깊었다. 2010년 러시아를 강타한 폭염이 가뭄을 야기해 러시아 정부는 밀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식량가격이 폭등하고, 민주주의 기반이 약한 중동지역에서는 폭동과 시위로 정권이 흔들리는 사태가 연속적으로 벌어졌다. 시리아에서도 수년간 가뭄이 지속되면서 수백만 농민이 도시로 밀려들었고 정부의 폭압에 맞선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며 이른바 ‘아랍의 봄’의 연장선으로 2011년부터 정부군과 반군이 격돌하는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 지금도 진행중이다. 기후변화가 경제·사회·정치적 요인과 결합하여 기존 갈등 요인을 증폭시키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인수공통 감염병, 곤충에 의한 감염병의 확산, 동토지대에서 출현한 세균과 바이러스에 관한 얘기에도 관심이 갔다. 19세기가 되기 전까지 약 1800년 동안 역사에 기록된 대규모의 전염병은 수백 년에 한 번씩 발생했다. 그러던 것이 1800년대와 1900년대에 각각 4차례씩 발생해 대략 25년에 한 번꼴로 좁혀졌다. 2000년대엔 불과 20년 만에 벌써 5회나 발생한 상태다.
당연한 얘기로 기후변화는 가난한 사람, 가난한 국가에 더 가혹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은 기존 약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약자도 만든다. 기후변화는 재난을 만들고 그 영향은 불평등하다. 불평등한 사회구조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 자체이기도 하다. 전세계 소득 상위 10%가 온실가스의 49%를 배출한다. 하지만 그 피해는 온실가스의 10%만 배출하는 소득 하위 50%에 집중된다. 기후변화는 현세대가 만든 문제지만 미래세대가 더 많은 피해를 보는 불공평한 문제다. 한 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전체가 넘쳐흘러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되는 티핑 요소(tipping point)는 활성화된 지 오래다. 재생가능에너지 전환과 보급 확대, 산림 생태계 복구, 지속가능한 농업 추구,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책임을 묻는 기후정의 실현에 힘써야 한다. 롸잇 나우~ 우리는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
파란색과 빨간색이 교차하는 세로 줄무늬는 특정 지역의 연간 온도 상승분과 연동돼 기후위기 심각성을 나타내는 가열화 줄무늬(Warming Stripes)다. 어두운 파란색으로 표시된 해는 시원했고, 진한 빨간색으로 표시된 해는 뜨거웠다. 누적된 변화는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거의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최근 수년간 줄무늬가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특히 북극 지역 가열화는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해 2배 빠르다. 쇼 유어 스트라이프(https://showyourstripes.info/s/globe/) 사이트에서 자기 지역의 가열화 줄무늬를 내려받을 수 있다. |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조천호 박사 유튜브 강의
1강 - https://youtu.be/VgKZgRDq_ys
2강 - https://youtu.be/pzgclCNo7DI
2022년 3월 27일 일요일
도토리 씨앗 파종
월초에 서울환경연합의 「씨앗의 숲 참여자 모집」에 응모했다. 참여자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과 숲조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도토리부터 시작하는 나무키우기’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주중에 우편으로 크고 작은 7개의 도토리를 받았다. 랜덤이기에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중 어떤 녀석인지 알 순 없다. 가장 큰 녀석은 벌레(도토리바구미)가 먹었는지 구멍이 3개나 뚫려 있다.
상부지름 9㎝, 깊이 9㎝의 빈 화분 2개에 상토(床土)를 채우고 3개, 4개로 씨앗을 나누어 3㎝ 깊이로 파종했다. 씨앗의 뾰족한 부분에서 뿌리가 나온다는데, 역시나 발아에서 중요한 것은 온도와 수분일 것이다. ♬도토리에 뿌리 나서 싹이 나서 묵찌빠~!!! 내친김에 3번째 화분엔 복숭아와 살구 씨앗을 심었다. 이젠 이 아이들의 시간이다. 베란다에 모셔두었으니 눈이 마주칠 때 촉촉이 물을 뿌리울 참이다.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의 한 구절을 읽는다. “내면에서 실한 도토리 열매를 꺼내 세상에 심는 것은 아름다운 숲을 예고한다. 삶의 지혜는 불행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 속에서도 건강한 씨앗을 심는 데 있다.”
#서울환경연합 #씨앗의숲 #온난화식목일
서울환경연합이 보내온 도토리 일곱 알을 사과나무 심는 스피노자의 마음으로 심는다… |
2022년 3월 26일 토요일
가톨릭교회, 반사회성 지적하는 책임 있는 목소리 내야
1910년 3월26일 토요일, 랴오닝성 뤼순감옥엔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오전 10시 15분, 대한의군 참모중장 겸 특파독립대장 안중근(安重根, 1879.9.2~1910.3.26)은 어머니 조성녀 마리아 여사가 보내온 흰 두루마기를 입고 교수형으로 불꽃 같은 31년 삶을 마감했다. 1897년 1월, 황해도 매화동본당 청계동공소에서 안응칠에게 세례를 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의 니콜라 조제프 마리 빌렘(한국이름 홍석구) 신부가 안중근 도마를 세차례 접견하며 마지막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주었다.
1910년 12월, 군자금을 모금하다 체포된 안명근 야고보는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척살에 관련한 일을 빌렘 신부에게 고해했는데, 이를 보고받은 조선대목구 교구장 귀스타브 샤를 마리 뮈텔(한국이름 민덕효) 주교는 눈길을 걸어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및 주차군헌병사령관 아카시 겐지로(明石元二郞)에게 밀고했다. 이 일은 105인 사건으로 확대·날조되면서 비밀결사조직 신민회가 해체되고 독립운동의 불씨가 꺼졌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뮈텔 주교는 당시 일본인들이 종현성당(명동성당)의 진입로를 차지하여 진고개로 넘나드는 통로가 막히면서 소송까지 갔던 문제를 배덕(背德)의 대가로 양로원 길과 수녀원 정문 길을 확보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사제들은 고해성사 비밀준수의 의무를 저버리고 가톨릭교회는 그를 파문했지만, 안중근 도마는 끝까지 신앙심을 잃지 않았다. 이는 1909년 12월13일부터 1910년 3월15일까지 써내려간 한문본 옥중 자서전 「안응칠 역사(安應七 歷史)」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10년 ‘안중근의사 순국 100돌 추모미사’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당시 교회 상황으로 봐 뮈텔 대주교가 교회와 사제, 신자인 안중근 토마스 모두를 돌보는 방법을 고심해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뮈텔 주교를 옹호했다. 반면, 2019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담화에서 “100년 전에 많은 종교인이 독립운동에 나선 역사의 현장에서 천주교회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했다. 주교회의는 “외국 선교사들로 이뤄진 한국 천주교 지도부는 일제의 강제병합에 따른 민족의 고통과 아픔에도 교회를 보존하고 신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교분리 정책을 내세워 해방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외면한 채 신자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금지하였고 나중에는 신자들에게 일제의 침략전쟁에 참여할 것과 신사참배를 권고하기까지 하였다”고 반성했다.
반성과 성찰은 실천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검찰공화국의 도래를 앞두고 어느 때보다 교회 장상(長上)들은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바라보며 복음적 소명을 다하여야 한다. 눌린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침묵과 방조로 일관하는 것은 또다른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안중근 도마의 생애는 가톨릭 평신도사도직의 전범(典範)이다. 그동안 사제, 교회의 침묵에 제동을 걸지 못한 신자들도 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2017년 3월26일(日) 안중근의사 순국 107주년 추모식 및 생가복원선포식에서 사부님과 함께 |
2022년 3월 14일 월요일
해피 파이데이 투 유
3월 14일 오늘은 파이 데이(Pi Day)다. 파이는 그리스어로 둘레를 뜻하는 페리메트로스(περιμετροζ)의 첫 글자 파이(π)에서 유래한 원주율 기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주율 파이는 원둘레(원주)의 길이를 지름(직경)으로 나눈 값으로 π=3.1415926…처럼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가 끝없이 이어진다. 2021년 8월 기준 소수점 이하 62조 자리까지 계산돼 있다.
파이 기호는 1706년 웨일스 출신의 수학자 윌리엄 존스(William Jones, 1675~1749)가 자신의 책에 처음 표기한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1736년 레온하르트 오일러(Leonhard Euler, 1707~1783)가 저서에 쓰기 시작하면서 널리 퍼졌다. 오일러는 함수 기호 f(x)를 처음 도입(1734)한 스위스의 천재 수학자다.
파이의 날은 프랑스의 피에르 자르투(Pierre Jartoux, 1669-1720)가 원주율의 근삿값인 3.14를 날짜로 치환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르투는 중국으로 건너가 강희제의 측지사업에 참여하면서 「황여전람도」 편찬에 공헌한 아비뇽 예수회 선교사이기도 했다.
최초의 파이의 날 행사는 1988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 과학관의 물리학자 래리 쇼(Larry Shaw)가 직원, 방문객들이 둥글게 행진하면서 과일 파이를 먹는 이벤트를 연 것으로 시작했다. 이 행사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파이(Pi)와 발음이 같은 파이(Pie)를 먹고, 원주율을 이용해 팔찌를 만드는 등 다양한 형태로 기념하고 있다. 사람들은 3월 14일 오후(또는 오전) 1시 59분 26초에 모여 파이데이를 축하한다. 무한히 계속되는 π값 암송하기, 원과 관련한 퀴즈대회를 열기도 한다.
2009년 미국 하원에서 파이의 날을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유네스코는 2019년 11월 40대 총회의에서 3월 14일 파이의 날을 ‘세계 수학의 날’로 지정했다.
한편, 3월 14일은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생일(1879)이자 스티븐 호킹의 기일(2018)이기도 하다.
2022년 3월 13일 일요일
일본 내 조선학교에 무용신 보내기
5차례에 걸친 ‘무용신 보내기’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2020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진행되었던 5차례의 ‘무용신 보내기’ 캠페인에 1회 이상 참여한 사람은 모두 334명(개인)과 10개 단체다. 2년간 누적된 후원금 총액은 25,329,572원이며, 일본 전역의 모든 조선학교 무용부의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에게 전달된 무용신은 도합 1,031켤레다.
후원자 명단에 평소 안면 있는 분들, 거리에서 뵌 분들, 페친들 이름도 많이 보인다. 사진은 조정희 대표의 페북에서 가져왔다. 뿌듯한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이끌어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 근래에 내가 한 일 중 제일 잘한 일이다.
“재일 조선학교에 무용신을 보냅시다” 후원자(1~5차) 명단 |
일본 전역의 모든 조선학교 무용부의 학생들과 무용교원 전부에게 빠짐없이 전달된 1,031켤레의 무용신 |
2022년 3월 11일 금요일
바람이 분다
①죄책감에 버티어내지 못하고 주저 앉는 사람 ②버티고 있는 것마저 힘겨운 사람 ③아픔을 이겨내고 나아가려는 사람 ④자신의 아픔을 뒤로 하고 타인을 위로해주는 사람…
내리 3일째 혼술이다. 아직 ②번 언저리에서 헤매고 있다. 외물에 마음이 미혹되어 견디기가 버겁다.
수학적 명제에는 참(True)과 참이 아닌 것(False) 2가지만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세계는 참이 참이 아닌 것이 되기도 하고, 참이 아닌 것이 참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힘겨운 시절이 닥쳐올 것이다.
토요일 내일은 수유동 4.19민주묘지에 갔다 오려 한다. 진달래능선 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2022년 3월 8일 화요일
마중과 배웅
3월7일 월요일 오전 10시, 2021학년도 졸업식과 2022학년도 입학식으로 아쉬운 배웅과 정겨운 마중을 함께 했다. 평생의 恨이 된 배움에의 갈망을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이상 맑은 열정으로 목 축이며 달려온 늦깎이분들의 마지막 수업을 젖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펼침막을 디자인하면서 장고 끝에 선택한 문구가 나태주 시인의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들길을 걸으며)이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분들의 황금빛 인생을 축복하며, 정든 교실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을 ‘영원한 모교’로 기억해 주시길…
회자정리(會者定離)요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 법화경(法華經)의 말씀이 새롭다. |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
냇물이 바다에서 서로 만나듯 우리도 이다음에 다시 만나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