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금요일 오후3시 명동향린교회 1층…
123차 새날희망연대 포럼에 다녀왔다.
“시민사회운동가 박원순 – 그의 삶과 철학”이란 주제로 경기고 선후배 사이라는 노정선 박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30명의 청중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김민기 씨의 「아침이슬」을 합창했다. 마스크를 썼다지만 엄중한 코로나 방역 시기에 굳이 합창을 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턱스크도 한 사람 눈에 들어오니 자꾸 신경이 쓰였다.
시낭송 순서가 마련돼 있기에 고인에 대한 감동적이거나 의지적인 근사한 자작시가 낭송될 줄 알았다. 그런데 황애순, 김수인 두 분이 각각 박노해의 「가장 오래된 시」와 윤동주의 「서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새날희망연대의 월례회의에 관한 내용 등으로 30분이 지나고 난 3시30분 무렵에야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됐다. 노정선 박사는 나무위키와 네이버 등에서 인용한 듯한 A4 4쪽 분량의 유인물을 15분 가량 읽어나갔다. 말미에 고 박원순 시장의 철학을 3가지로 요약했는데…
첫째, 박 시장은 열매(實)를 강조하는 신실학 실용주의(實用主義, pragmatism) 노선을 추구했고,
둘째, JIT(just-in-time)를 실행하여 ‘적당할 때 적절하게 즉시 문제를 해결’하는 적시공급시스템을 지향했으며,
셋째, JPSS(Justice, Participation, Sustainable Society), 정의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사회의 건설을 꿈꿔왔다는 것이다.
15분 간의 짧은 강연 후 진행자가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자유발언을 유도했는데… 수업 시간에 대야 해서 먼저 퇴청했다.
자유발언 시간에 박 시장이나 가짜미투에 대한 반론, 미투운동의 왜곡, 2차 가해, 사자명예훼손 등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강연만 놓고 본다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기대하고 참석했던 만큼 실망스런 포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