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8일 화요일

개성관광재개국민운동본부 평화활동가… 4.27 개성 평화공원 매화심기

4.27 판문점선언 2주년 맞아 427그루의 매화나무 심어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하루 앞둔 26일(일) 오전 11시, 문산읍 임진각 망배단에 수도권 각지의 평화활동가들이 모였다. 개성관광재개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위원장 민승준)가 마련한 매화나무심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33명의 참가자들은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지난 3월28일 개통된 경의중앙선 임진강역에서 하차하여 600m가량을 걸어서 이동했다. 몇몇은 운동본부가 사전에 매칭한 봉사자들의 차량에 탑승해 도착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원안은 4월5일에 개성 정도(定都) 1101주년을 기념하여 왕건의 꽃 매화를 고려의 꽃으로 널리 알리며 개성으로 향하는 1번 국도변에 매화숲을 조성하는 식목일 행사로 기획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력하여 3주 미뤄 시행된 것이다.

민승준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2018년 판문점선언의 평화정신을 개성 송도팔경 백악청운에서 4.27개성평화공원으로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전세계가 공감하고 참여하는 생태평화공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매화꽃 만발한 평화로운 남과 북을 오고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봉황의 형상이 그려진 고려국의 봉기(고려시대 의장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개회식을 마친 평화활동가들은 장단출장소 옆 통일촌 마을박물관을 견학했다.
통일촌은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서부전선 민간인통제보호구역(CCL) 안에 자리 잡은 마을로 군사분계선(MDL) 남방 4.5㎞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조산리 대성동 자유의 마을, 동파리 해마루촌과 함께 장단출장소 관할구역이다. 6.25전쟁 전에는 민씨, 최씨, 박씨, 이씨 등이 집성촌을 이루었으며 1973년 8월, 분단으로 인해 떠나야만 했던 고향으로 80호가 입주하여 현재 거주 가구의 다수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개성관광재개국민운동본부 민승준 조직위원장이 통일촌 마을박물관을 안내하고 있다. (아래 사진=이유리)

장단출장소에서 바라본 옛 개경의 진산(鎭山)인 송악산(松嶽山). 풍수에서 송악산은 머리를 풀어헤친 여인이 서쪽으로 머리를 두고 동쪽으로 다리를 뻗은 채 반듯이 누워 있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운동본부는 2주 전,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카카오톡 투표를 통해 매화나무가 식수될 공간의 이름을 ‘4.27 개성 평화공원’(April 27 Panmunjom Declaration on Peace Kaesong Park)으로 명명했다.
4.27개성평화공원은 도라산역 통일부 남북출입사무소에서 2시 방향, 2㎞ 떨어진 지점의 군내삼거리 인터체인지 근방 도로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국토관리청 소유의 약 4천평 부지로 송도팔경(松都八景) 중 다섯번째인 백악청운(白嶽晴雲) 백악산자락 앞 작은 동산이다. 이날 식수를 위해 사전에 땅고르기가 완료된 식재터는 전체의 1/10 정도 되는 400평 공간으로 군내삼거리 좌측북단 도로변이다.

식수를 위해 준비된 묘목은 4.27판문점선언이 발표된 2018년생 매화나무로 파주시 산림조합을 거쳐 법적 점유자 관리단체인 파주시 공원녹지과의 가로수공원에 가로수로 기증되는 형식을 취했다.
파주시 산림조합을 통해 묘목을 기증하는 등 이번 행사에 뜻을 같이 한 시민사회단체는 개성관광재개국민운동본부를 비롯하여 ▲평화요트 ▲통일코리아 ▲엠에스산업 ▲영토문화관 독도 ▲환경교통장애인경기도협회 ▲개성자전거 ▲남북교육연구소 ▲손기정기념재단 ▲향림도시농업체험원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한국여성생활연구원 ▲휴먼스쿨 ▲6무농업연구회 ▲평화구조대 ▲파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마니또여행사 ▲파주시청 ▲경기민족예술인총연합 하남민예총 ▲나누며하나되기 ▲화폐박물관 ▲개성공단남북협력병원 ▲통일촌마을회 ▲헤이리마을 ▲공주비행학교 ▲파주시 정의당 ▲파주시 통일지도자 ▲킹캉본부 ▲공간정밀 ▲환뮤직 ▲경의중앙선 독서열차 ▲5.3민주합창단 ▲한국요가문화협회 ▲동북아평화연대 ▲한국역사영토재단 등이다.

평화활동가들은 대목으로 접붙인 매화나무 묘목의 비닐을 제거한 후, 해마루촌에 거주하는 정강주 회장의 안내에 따라 두 삽 반 정도의 거리를 띄워 묘목이 들어갈 만큼 흙을 파내고 한 그루 한 그루 정성껏 나무를 심어나갔다.

26일 오후, 4.27개성평화공원에서 평화활동가들이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매화나무를 심고 있다.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참여자 몇 사람의 소감을 듣는 순서가 마련됐다.
통일촌마을 이완배 이장의 인사말에 이어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이 반대하고 유엔이 반대한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모두가 합심하여 통일운동과 평화운동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파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강석 회장은 “꿈꾸지 않으면 미래는 오지 않는다. 개성 만월대까지 민족이 하나되는 매화동산을 가꾸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택 환경운동가는 “오늘의 땀방울이 통일을 향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계속해서 이 운동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먼스쿨 김익완 대표는 “2007년 3월에 개성공단 평화나무심기에 참가했다. 13년이 흘렀으니 송악산에 심은 매화나무도 매화꽃을 활짝 피울 것이다. 보고 싶다. 당시 함께 참가했던 학생들도 이제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며 감회에 젖었다.

김익완 휴먼스쿨 대표는 “오늘 매화숲 공원 조성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며, 매화꽃 피고 매실열매 맺듯이 통일도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정강주 한국요가문화협회장도 “통일까지 뜻깊은 이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인숙 목사는 “통일을 위해 몸으로 봉사하는 축복된 날이다. 나무가 자라는 만큼 우리 후손들도 자랄 것이다. 통일을 이루는 날까지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경진 선생도 “뜻깊고 보람된 하루다. 통일의 그날까지 화이팅하자”며 뜻을 보냈다.

김성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장은 “남편(노정선 교수)이 오랜 세월 북한땅에 밤나무를 심는다고 난리더니 이제 밤은 어디가고 또 매화인지 모르겠다”면서 “무슨 나무가 됐든 유실수면 다 좋으니, 저 멀리 북녘땅까지 가게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너스레 놓아 좌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정찬남 한국여성생활연구원장은 “원래 전공이 농학쪽인데, 이제서야 발을 들여놓는다. 우리나라의 자연보호와 평화통일 영역에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홍주 경기민예총 하남지부장은 “물을 주면서 대충대충하면 매화가 쉽게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평화통일운동도 마찬가지다. 나무가 자라듯 평화통일의 꿈도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소망한다”고 말해 박수를 이끌었다.

평화활동가들이 4.27개성평화공원에서 식수하는 동안 김은형(키보드), 김동환(클라리넷), 김대구(클라리넷) 연주자가 아침이슬, 만남, 보리밭, 그리운 금강산 등의 가요와 가곡, 클래식 음악을 연주해 주었다.

400그루에 가까운 매화나무 식수를 마친 평화활동가들은 다함께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보람찬 매화나무심기 일정을 마쳤다.

개성관광재개국민운동본부 평화활동가들이 26일 오후 장단면 남북출입사무소 인근 4.27개성평화공원에서 매화나무 식수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화활동가들은 고매한 매화의 향과 아치고절(雅致高節)의 기운이 한반도 전역에 가득 퍼져나가서 4.27 판문점 선언이 하루빨리 알찬 결실을 맺고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가 정착되어 인류공영에 기여할 수 있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사진=평화요트 민지혜 선장)

민승준 위원장은 “두려움 속에서도 평화의 길을 걸어온 여러 선배님들과 위기를 이겨내도록 이끌어주시는 추진위원님과 평화활동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더하여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추진된다면 가장 먼저 재개될 곳은 서울에서 50㎞, 파주에서 7㎞ 거리에 있는 개성관광이 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태관광, 역사관광, 평화관광의 최적지로서 개성관광 활성화 방안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성관광재개운동본부는 5월 중 토요일에 4.27개성평화공원 조성 기념석과 묘목 표지석을 마련하여 이날 심은 매화나무 묘목 물주기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서로를 다독이고 격려하는 김동선, 조경혜, 박진희, 윤성림, 정찬남 활동가

#덕분에챌린지

2020년 4월 22일 수요일

한국 활성탄 필터 마스크(South Korea Filter Activated Carbon Mask)

https://templaran.com/

미국 휴스턴, 텍사스 지역의 패션업체 템플라란(Templaran)이 태극기를 형상화한 기능성 마스크를 출시했다.

쇼핑몰 홍보문구를 보면 ‘Filter Activated Carbon PM 2.5 FM’이라면서 2.5㎛ 이하 초미세 먼지까지 걸러주고 필터 교체도 가능한 제품이다. 필터는 최대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오염이 의심되면 언제든지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도 보인다.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기본 상품인 ▲마스크 1개 및 필터 2개가 27.95달러다. ▲마스크 3개 및 필터 6개 세트는 59.95달러, ▲마스크 5개 및 필터 10개 짜리는 89.95달러다.

배송비를 고려하면 3개나 5개 옵션이 권장되며, 배송은 미국 국내가 2~3주, 해외배송은 무려 3~4주가 소요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하고 개방적이며 투명하고 민주적인 한국의 대처가 이래저래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그나저나, 오른쪽 볼따구니에 성조기, 왼편 볼따구에 태극기 조합이면… 광화문 태극기 할배할매들의 최애상품으로 등극할지도.


SOUTH KOREA FILTER ACTIVATED CARBON PM 2.5 FM FACE MASK

1 MASK & 2 FILTERS    $27.95
3 MASK & 6 FILTERS    $59.95
5 MASK & 10 FILTERS   $89.95

PRODUCT 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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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You should buy in packs of 3 or 5 to save money and shipping costs
Due To High Demand of these Face Masks, please allow 2-3 weeks for delivery for USA and 3-4 weeks for all other international orders.

Filter Activated Carbon PM 2.5 FM

Do you have any problems with smoke or dust particles? Do you want to enjoy the outdoor life at ease? Moving air purifying respirator? It can add to the heat burden.
If those problems concern you, then take a look at our Activated Carbon Dustproof. Activated carbon included, ideal for filtering dust. A must-have for cycling, jogging, hiking and other outdoor activities.

Please Note:
Normally, one filter is expected to be used for up to 30 days. However, it is recommended to change the filter at any time during flu or heavy pollution periods.

2020년 4월 17일 금요일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한 스미싱 사기 기승

최근 코로나19로 온 나라, 전 세계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이시국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칭한 스미싱(smishing)이 기승을 부리고 있나 보다. 때문에 방통위가 주의를 당부했다.

 “[Web발신]
  [긴급재난자금] 상품권이 도착했읍니다.
  확인해주세요.https://bit.ly/3aSTMel”

ㅍㅎㅎ… 질본 등을 사칭한 사기꾼 넘들… 언제적 ‘-읍니다’인가.
저 링크 주소(URL)를 무심코 클릭했다간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문자메시지 등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사기꾼들한테 털리게 됨.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보면 지옥에서 2번째로 깊숙한 제8층이 사기 지옥, 말레볼지아(Malebolgia)다. 사기 행각으로 주변 사람들을 파멸로 몰아넣은 자들이 10겹의 구덩이에서 10종류의 벌을 받는다.

기종에 따라 루트가 다르겠지만 내 폰의 경우
방통위의 안내에 따라 설정 > 보안 >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에 들어가
설치된 앱들이 ‘허용 안 됨’으로 세팅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혹시 ‘허용됨’으로 세팅된 사람들은 ‘허용 안 됨’으로 바꿔야 한다.

혹시라도 스미싱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국번없이 118(불법스팸대응센터)에 신고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 사칭 스미싱에 대한 스마트폰 보안 강화

4월 14일 방통위가 권고한 스미싱 피해예방 행동수칙을 기록해 둔다.

1) ‘알 수 없는 출처’의 앱이나 문서는 설치 제한 기능을 설정하여 스마트폰 보안설정 강화하기
    ※ 설정방법 : 환경설정 > 보안 > 디바이스 관리 > 알 수 없는 출처에 √체크 해제

2) 스마트폰 내 백신 프로그램실시간 감시를 유지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하기

3)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는 보는 즉시 바로 삭제하고 문자메시지 속 링크 주소 클릭 금지. 지인에게 온 문자라고 해도 인터넷 주소가 있는 경우 열기 전 미리 확인하기

4) 스마트폰 내에는 보안카드 사진이나 비밀번호 등을 저장해두지 않도록 하고, SMS 사전인증 등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보안 강화서비스에 가입하기

5) 주기적으로 메신저나 SNS 비밀번호를 변경할 것

2020년 4월 13일 월요일

킹덤, 생사초(生死草)가 궁금하다

李尸朝鲜 生死草 寄生蟲
지난 주말엔 사전투표를 마치고 넷플릭스의 킹덤 1(6부작), 2(6부작) 시리즈를 몰아봤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호평대로 과연 볼만했다.
주검 시(尸)는 옛날의 ‘시(屍)’자로서, 사람의 몸이 축 늘어져 죽어 있는 시체(屍體)의 형상을 나타낸다. 중국어판에서는 주검 시 尸Shi 자를 써서 ‘李尸朝鲜’이란 타이틀로 송출한 모양이다. 이씨조선(李氏朝鮮)에서 氏(씨 씨)를 발음이 비슷한 尸(주검 시)로 바꿔준 언어유희 같긴 하다. 鮮(고울 선, 새로울 선) 자도 ‘곱다’는 의미가 퇴색된 鲜(신선할 선) 자로 변경됐다.
원제대로 KINGDOM이라 부르든가 王國이나 王朝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이씨’를 강조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일제강점기 즈음 일본제국주의가 이조(李朝), 이씨왕조(李氏王朝), 이조시대(李朝時代), 이씨조선(李氏朝鮮) 등으로 우리 민족을 비하하던 역사가 떠올라 마음이 개운치 않다.
李屍朝鲜를 Kakao i 번역에 돌렸더니 ‘리 시체 북한’으로 바꿔준다. 차라리 그냥 ‘리시차오시엔’이 낫겠다.

킹덤 시리즈는 많은 하위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흥미롭게 본 것 중의 하나가 생사초(生死草)라는 들풀의 존재였다.
킹덤 1, 2편의 메인 빌런(Villain)은 세도가문인 해원조씨의 수장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와 그의 딸이자 선왕의 계비인 중전 조씨(김혜준 분)다. 어의 이승희를 포함하여 이들이 어떻게 해서 생사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수중에 넣었는지 지금으로선 오리무중이다.

의녀 서비(배두나 분)는 거의 혼자의 힘으로 생사초를 연구하고 비밀을 풀어간다.
“생사초에 붙은 이 흰 것은 이 벌레의 알입니다. 이것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 충으로 부화해 죽은 자를 되살린 것입니다.” 서비의 대사처럼 사람을 조종했던 것은 생사초(生死草) 자체가 아니라 기생충(寄生蟲)이었다. 이 기다란 기생충이 찬 성질을 좋아하고 감염자를 물 속에 넣으면 그 몸에서 빠져나오는 사실도 팩트 체크됐다.

생사초는 보라빛 색깔로 봐선 제비꽃이나 캄파눌라(Campanula)로 보이는데, 각시붓꽃 또는 반디지치, 현호색(玄胡索)일지도 모르겠다.

‘킹덤’에서 망자(亡者)를 살리는 생사초 (사진=NETFLIX)

극중에서 착호군(호랑이 잡는 특수부대) 출신인 명포수 영신(김성규 분)이 굶주린 동래 지율헌(持律軒)의 환자들에게 전 어의 이승희의 제자이자 선왕(1차 감염자)한테 물려 죽음을 당한 단이의 인육탕을 먹이면서 생지옥이 시작된다. 그런데 찬 성질을 좋아하는 기생충이 어찌하여 가마솥 탕으로 끓였는데도 환자들(2차 감염자)을 좀비(생사역)로 폭주하게 만들었을까? 코로나19처럼 3가지로 변이하며 생성능력을 키우는 것일까?
게다가 완치된 것으로 알았던 새 왕(무영의 아들)의 몸 속에 7년이 지났음에도 무증상 감염자처럼 여전히 기생충이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장면은 어떻고?
왕이든 양반이든 상민이든 천민이든 어떤 신분의 사람일지라도 역병에 감염되면 좀비(Zombie)로 대동단결, 평등해진다는 진리… 킹덤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에도 사회분열을 조장하며 혹세무민하는 파렴치한 불한당들, 쓰리썸 운운하며 아직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욕보이는 무도한 정치꾼들, 조작된 페이크에 능수능란한 수구언론과 영혼없는 기레기들, 다수의 시민들이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코웃음치며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개신교회들…
조학주가 이끄는 조선정부는 어영청‧수어청의 중앙군을 급파하여 문경새재를 틀어막으며 경상좌도와 우도를 봉쇄했지만, 현정부는 대구나 경상도를 록다운(Lockdown, 이동제한 조치)하지 않았다.
우리 시대의 좀비들을 심판하는 총선이 될 수 있을까?
비운의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과 의녀 서비는 전염병과의 사투에서 생사초의 마지막 퍼즐을 풀고 좀비들을 퇴치할 수 있을까?
킹덤 속편이 기대된다.

2020년 4월 11일 토요일

내가 가진 한 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봤더니…

21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이틀 간 진행된 4·15 총선 사전투표(事前投票, Early vote)가 오후 6시를 기해 마감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종 투표율은 26.69%로 집계돼 역대 사전투표율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총 4399만4247명의 유권자 중 1174만267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제21회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11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소에 입장하기 위해 별내행정복지센터 건물을 ㄱ자로 둘러서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배포한 ‘숫자로 보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자료에 따르면 유권자 한 사람이 행사하는 한 표의 파생가치는 466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은 512조3000억여 원이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는 21대 국회의원이 4년 임기 동안 다루게 될 예산은 2049조2000억여 원에 달한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인 4399만4247명으로 나눠본 계산법을 통해서 가치가 산출됐다.

한 표의 가격은 차 한 대, 작은 방 한 칸 전세 가격과 맞먹는다. 현금이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금액이다. 무엇보다 투표는 부패정치인을 끌어내리고, 당선되면 안될 사람이 당선되지 않도록 하는 합법적인 방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주요 선거가 연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4.15총선이 집단감염을 초래하지 않고 안전하게 관리된다면 전 세계에 다시 한번 K-방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다.

2020년 4월 8일 수요일

함양기행 5 - 경자년 봄맞이 명상의 집 이모저모

지난달 23일, 느닷없는 다섯번째 함양행.
아침 7시… 명동에서 김익완 사부님, 정찬남 원장님을 뵈어 M4101 버스를 타고 20여분 달려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 머내기업은행(07484) 정류장에서 함인숙 목사님과 합류. 논스톱으로 3시간 만에 함양군 서하면에 안착.

서하면사무소 앞에는 수령 11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양벚나무가 있다. 수고는 10m, 나무둘레는 2.8m로 함양군의 보호수(12-06-9)로 지정돼 있다. 벚꽃이 만개하면 참으로 화려하겠다.

서하면 송계리의 서하면사무소
함양남서로를 사이에 두고 서하면사무소 맞은편에 안의농협 서하지점이 있다. 지점 안쪽에 안의농협하나로마트 서하점이 있는 특이한 구조다. 지역 막걸리 2병 구입.

서하면사무소 맞은편의 안의농협 서하지점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우리나라 4대 매화가 있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484호), 구례 화엄사 (길상전 앞) 매화(485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486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488호)가 그것들이다. 참고로 천연기념물 제487호는 화순 서유리 공룡발자국화석 산지다.
같은 나무인데 꽃을 얘기하면 매화나무,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라 한다. 김사부님은 항아리를 열어 3년 발효숙성된 매실액을 기꺼이 나눠주신다.
백산면 운산리 중기마을 명상의집 화원의 전경… 광양 매화마을이나 구례 산수유마을, 양평 산수유마을이 부럽지 않은 새봄의 설레는 풍경이다.

하얀 매화꽃과 노란 산수유꽃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농업인의 평균연령은 59.1세로 고령화된 상태다. 8각의 유엔성냥과 재떨이, 대웅모기향, 홈키파 마이키파, 신신물파스,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등이 고단한 영농생활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이튿날 24일(화)엔 차량을 이용한 동네 한바퀴 시간.
내가 별관 또는 제2관으로 부르는 가옥이다. 마당의 느티나무는 4~5백만원을 호가한다고… 함목사님이 느티나무 가지 사이에서 포즈를 잡았다.



함양군 백전면 중기길 115-302(운산리 1063) 탑산사.
별관에 이어 탑산골 탑산사를 방문했다.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장흥 천관산 탑산사(塔山寺)와 아마도 한자가 같을 듯하다.
겉모습만 보면 탑도 불상도 드러나지 않아 절집으로 보이지 않는다. 채소를 씻는 비구니 스님은 올해 75세 개띠란다. 위암을 선고받고 53세에 이곳 산문에 들어와 부처님께 자비를 구하며 인젠 다 나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탑산사에는 현재 2살 아래(쥐띠) 비구니와 함께 두 분이 거처한다고.
왼쪽 뒷다리가 없는 백구 보윤보살. 처음엔 좀 짖더니 완전 순둥이다.
“우리 보윤이도 많이 늙었어. 이제는 여기도 오염됐다 싶어요.”
가지취 내음새가 나는 듯 백석의 시가 떠올랐다.

함양 백전면 탑산사와 보윤이

1년 전 베어낸 나무를 톱으로 잘라 땔감으로 만들어 옮기고, 괭이질·쇠스랑질로 고랑과 이랑을 만들고, 멀칭을 걷어내고, 부추와 콩 등 몇 가지를 파종하며 가농옹(假農翁) 역할에 충실해 본다.
모니카 원장님은 요즘 한창 유기농에 삘이 꽂혀 계신다.



텃밭작업 중 발견한 25㎝ 지름의 말벌집이 비어 있어 다행이다. 무료도 있다지만 말벌집 제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들은 적이 있다.


대지 240평에 매화, 산수유, 목련, 가시오갈피, 모과나무, 호두나무, 대추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기타 수종의 약나무를 돌보고 고유의 토종씨앗을 밭에 심으면서 부추전, 쑥전 곁들이고 머위잎, 원추리잎에 흑돼지 고기를 구워 쌈 싸먹고 탁주 한 잔 걸치는 가농옹(假農翁) 생활 만끽.
이상 3월 23일(월)~25일(수) 경자년 봄맞이 작업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