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7일 금요일

합성어 ‘새해’, 파생어 ‘해돋이’

2016학년도 6월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영역 12번 문제를 살펴보자.


설사 ① ‘새해’가 파생어인지 합성어인지 헷갈리더라도 국어에 감이 있는 중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②, ③, ④, ⑤가 쉽게 판명되기 때문이다. ② ‘밤낮’은 명사 어근 ‘밤’과 명사 어근 ‘낮’이 결합한 합성어이다. ③ ‘구경꾼’은 명사 어근 ‘구경’과 접사 ‘-꾼’이 결합한 파생어이다. ④ ‘이슬비’는 명사 어근 ‘이슬’과 명사 어근 ‘비’가 결합한 합성어이다. ⑤ ‘민들레’는 하나의 어근으로 이루어진 단일어이다.

<보기>에서 어근은 단어의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 부분이고, 접사는 어근에 붙어서 그 의미를 제한하며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는 주변 부분이라고 하였다.
‘새해’에서 ‘새'는 관형사, ‘해’는 명사로 각각 단어의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어근이다. 따라서 ‘새해'는 관형사 어근과 명사 어근이 결합한 합성어이다.

참고로 ‘해돋이’의 경우엔 다소 짜임이 복잡하다.
[해 + (돋- + -이)]로 분석하면 합성어, [(해 + 돋-)] + -이]로 분석하면 파생어로 분류된다. 현행 고등학교 문법에서는 후자로 보아 파생어로 보는 것이 주류 시각이다.

해넘이 : 해가 막 넘어가는 때. 일몰(日沒). sunset → [해너미] 연음법칙
해돋이 : 해가 막 솟아오르는 때. 일출(日出). sunrise → [해도지] 구개음화
해맞이 : 해가 뜨는 것을 구경하거나 맞이하는 일. 새로 한 해를 맞이함(신년맞이) → [해마지] 연음법칙

2017년 1월 15일 일요일

관광통역안내사 교재

관광통역안내사 책이 일진사에서 출간되었다. 2016년 11월 첫선을 보였는데 공식 발행일은 2017년 1월 15일이다. 관광통역안내사는 물론이고 국내여행안내사나 문화관광해설사, 문화유산해설사, 체험학습지도사 등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관광자원해설 과목은 부정확한 정보를 최소화하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기술되었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같은 도서전문몰을 물론이고 교보문고, 영풍문고 같은 전통의 대형서점에서도 노란색 표지의 일진사 교재(한 권이면 OK! 관광통역안내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1번가와 쿠팡 같은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에서도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취업, 이직, 승진, 자기계발 등을 위한 최상의 학습서이다. 관광가이드로 활동하고자 하는 중국 동포들과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2017년 1월 14일 토요일

문수와 정원

김동리의 단편 액자소설 「등신불」의 주인공은 일제 말기인 1943년 징병된 일본군에서 지인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양쯔강 북쪽 정원사로 숨어 들었다가 금불각에 안치된 등신불(等身佛)을 보고 충격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그 절에서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부처님께 바치고 타다 굳어진 몸에 금을 씌워 성불한 만적 스님의 소신공양 얘기를 듣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수행이 깊은 스님의 경우 ‘좌탈(坐脫)’이라 해서 결가부좌를 튼 채 입적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불의한 박ㄹ혜의 퇴진을 요구하며 스스로 몸을 태워 분신(分身)한 정원스님의 오늘 영결식은 칩고 구슬펐다. 지난 MB정권 때 4대강 사업의 부당함을 전하며 소신공양(燒身供楊)한 문수스님의 안타까움이 겹쳐진다. 도반(道伴)이란 이런 것이구나. 사바 세계의 보통 사람(等身)에서 극락 세계의 신과 같은(等神) 존재가 되었어라. 무량수불(無量壽佛)의 너그러운 주재하에 두 분 스님의 왕생(往生)을 기원한다.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마루재가복지센터 개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요보호 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생활시설 대신 재가복지시설을 이용하거나, 요양보호사 또는 가정봉사원을 가정으로 파견받아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 재가복지 서비스이다. 그러므로 시설복지와 상반되거나 보완하는 개념이랄 수 있다. 단기보호와 주간보호, 방문간호, 가사지원, 식사배달, 심부름, 외출동행, 주택개조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유형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7년 한국노인복지회에 의한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을 효시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6일 금요일 저녁, 고양시 마루재가복지센터 개원식에 다녀왔다. 3호선 원당역 2번출구에서 18번 마을버스를 타고 8번째 정류장인 그레이스빌(57179)에서 하차하면 된다. 노선은 원당역 ~ 성사1동주민센터 ~ 세란내과 ~ 리스쇼핑·원당시장 ~ 신한은행 ~ 굴다리앞 ~ 고양시청 ~ 동아공업사 ~ 그레이스빌 순이다.


유영훈 전 서울대교구 평협 사무국장이 개원한 마루재가복지센터는 방문요양, 방문목욕, 치매상담, 장례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루’라는 센터명은 산마루, 대청마루, 기준(첫째)… 이렇게 3가지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그래서인지 로고도 쓰리엠(3M)이 삼각형의 외접원을 이루는 형상으로 도안되었다.
여러 지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임용환(엘리야) 신부님이 축복식을 주관해주셨으니 이제 순항할 일만 남은 셈이다. 고양시 지역사회복지 실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add: 경기 고양시 덕양구 마상로 105, 극동빌딩 1층(주교동 575-8)
tel: 02-6083-7685
http://www.marucare.kr

2017년 1월 9일 월요일

청계천 교각 씨순길

1월 7일(토) 2017년 첫 씨순길로 두물다리부터 청계광장까지 청계천변을 걸었다. 청계천박물관은 복원되기 이전의 청계천의 모습부터 복원공사과정, 복원 이후의 도시 변화의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 2개의 물이 만나 청계천 지류가 합류되던 곳이라 해서 두물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래서인지 다리모양도 서로 만나는 형상으로 되어있다.


청계고가도로는 서울시 중구 충무로 60번지에서 동대문구 용두동 34번지를 동서로 연결하던 고가도로였다. 1971년 8월 15일 개통해서 서울 도심 교통난 해소의 한 축을 이루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가 대두되었으며 2002년 7월부터는 대형차의 진입이 금지되었고 2003년 7월 1일 철거를 시작하여 같은 해 8월 30일 철거 완료되었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청계천 복개 및 청계고가도로 건설 등 근대 서울 개발의 역사적 상징성과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청계고가도로 철거 당시 무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의 교각 3기를 철거하지 않고 존치하였고(존치교각), 2013년 7월 서울미래유산 제248호로 지정되었다.
성북천(城北川)은 성북동 북악 줄기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흘러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오간수교는 동대문에서 을지로 6가로 가는 성벽 아래 청계천 6가에 있던 다리이다. 홍예문(紅霓門) 형태의 다섯 칸으로 되었다 하여 ‘오간수다리’ 또는 ‘오간수문’이라 하였다.




1420년(세종2) 당시에는 마전(馬廛)이 있어서 마전교라 불렀으나, 1441년(세종 23)에 다리 옆에 개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서 수표석(水標石)을 세운 이후 수표교라고 하였다. 수표교의 원형은 1959년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화성과 현륭원(顯隆園, 사도세자의 묘)을 다녀온 모습을 그린 정조대왕 능행반차도가 장통교와 광교 사이의 벽면에 장식되어 있다.




스프링 조형물과 동아일보사 사이 청계광장에서 박ㄹ혜를 떠받드는 기백명의 광신도들이 조갑제의 선동연설에 환호하고 있었다. JTBC의 태블릿PC 보도는 완전조작이고, 朴은 권한을 남용하지도 언론자유를 침해하지도 생명권보호 의무를 위반하지도 않았으며 뇌물죄도 성립하지 않으므로 탄핵은 기각되어야 한다고 동조하는 후미진 노년들…


새해 첫 주말집회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1천개의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고 있다. 마침내는 탄핵이 인용되어 혼이 비정상인 박ㄹ혜는 나락으로 가라앉고 세월호는 분연히 떠오르게 될 것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 결국 순리대로 가는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2017년 1월 3일 화요일

아토포스 신공

순실여대 융합콘텐츠학과 인화교수 류철균이 2016년 1학기에 강의한 3학점짜리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의 기말고사 답안지가 장안의 화제다.
유라선자가 독일에 체류하면서도 동시간 한국의 오프라인 시험에 응시하는 무소부재의 신공을 시전했기 때문인데, 과연 비선실세 순실진인의 독문절기를 8성까지 연성한 전인다운 면모다.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예측하고 규정할 수가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는 12번 괄호넣기 문제에 유라선자는 ‘아포토스’라는 답안을 기재했다. 아포리아(Aporia) 정도밖에 모르는 무지한 나로써는 처음 들어보는 난해한 용어인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토포스’를 잘못 기재한 것이란다. 아토포스(Atopos)는 ① 어느 곳에 고정되지 않고 부유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② 몇 개의 모티프들이 자주 반복되면서 이루어내는 고정형이나 진부한 문구를 지칭한다고 한다. 요컨대 ‘장소가 없는’, ‘무소적인’을 뜻하는 말이니 독일과 한국의 8시간 시차를 뛰어넘은 극상승의 이형환위(移形換位) 수법이랄 수 있겠다.

그리고 11번 ‘보들레르’도 맞췄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악마주의적 사조로 배웠던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으로 기억하는데… 이처럼 난도 높은 문제를 일필휘지로 적중시키다니... 유라선자는 타고난 오성에 문무를 겸비한 희대의 재원임이 분명하다. 다만 엄청난 내공이 실린 아토포스 신공을 격출하여 공력이 소진되고 내상까지 심하니 구치산에 올라 칩거하며 한동안 운기조식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월 2일 월요일

폐닭

가계도(genogram)는 3세대 이상에 걸친 가족구성원에 관한 정보와 관계를 기록하는 도표이고, 생태도(ecomap)는 가족과 가족생활공간에 있는 사람 및 기관 간의 연계 등을 그림으로 나타낸 사정도구이다.
요즘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사회복지실천론, 사회복지실천기술론 등을 공부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개념이 됐다. 아이들과 문학수업, 특히 소설을 공부할 때면 가계도와 생태도를 그려보게 한다. 2009년 개정된 미래엔 중학교 국어⑤ 교과서에 수록된 김려령의 청소년 성장소설 「완득이」에 대한 가계도와 생태도를 그려봤다.


만화 캐릭터 같은 주인공 도완득 군의 시선과 빠른 스토리 전개로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학교, 장애, 다문화 문제 등을 다루고 있어 술술 잘 읽힌다.
꽃분홍색 술이 달린 촌스러운 단화와 살 만큼 살다가 늙어 죽은 폐닭은 각각 베트남 출신의 그 분(저짝 사람)과 꼽추 난쟁이 아버지(도정복)를 대변하며, 특히 늙어서 고기가 질긴 폐닭은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애정을 상징하는 중요 소재이다.
그런데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얘기가 될려나. 해가 바뀌어 이제 정유년이 됐고 ㅎㅎ 폐닭 하니까 파란 집의 朴모 씨와 오늘 새벽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정유라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