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역사문화트레킹은 불암산 쪽으로 다녀왔다. 불암동과 후암동을 운행하는 파란색 202번 버스를 타고 불암동(42-066)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불암동 갈비골목이 나온다.
노란 은행나무잎이 떨어진 불암천변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니 왼편에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이 보인다.
기도원과 절집이 코앞인데… 왕갈비, 민물장어, 해장국, 감자탕, 유황오리, 옻닭, 송어회, 메기탕 등의 광고판을 써붙인 식당들이 연회석 완비, 단체예약 환영 등의 삐끼 문구와 함께 요란하게 시각을 자극하며 늘어서 있다. 문득 세간과 출세간의 차이를 일심의 논리로 해결하려 한 원효스님의 화쟁(和諍)이 떠올랐다. 불암사 일주문(一柱門)에는 ‘불암산 불암사’가 아닌 ‘천보산 불암사’라 씌어 있다. 산의 모습이 송낙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불암산(佛岩山)의 이명이 천보산(天寶山), 필암산(筆岩山)이므로 어긋난 이름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불암산(佛岩山)의 암과 불암사(佛巖寺)의 암은 똑같은 ‘바위 암’자를 쓰지만 한자가 다른 듯하다. 불암사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천왕문(天王門)은 사찰의 삼문 가운데 2번째 문이다. 불암사 천왕문 왼편에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오른편에 남방 증장천왕, 동방 지국천왕이 그려져 있다. 불이문(不二門)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 천왕문에서 올려다본 대웅전의 모습을 담아 봤다.
범종루는 불전사물 중 법고, 목어, 운판이 없는 작은 규모이다. 12지신상이 좌우로 도열한 계단을 오르면 70년대에 조성한 마애삼존불상이 나온다. 본존과 좌우협시의 수인은 시무외인과 여원인이 합쳐진 통인(通印)으로 보인다.
1731년에 세워진 사적비를 통해 불암사의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다. 불암사는 신라 헌강왕 16년(824)에 지증국사가 창건하고 나말에 도선국사가 재창, 여말선초에 무학대사가 삼창하였다고 한다. 비문의 마모가 심해 제대로 읽어내기가 어렵다. 세조 때 한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원찰을 정할 때 서진관, 남삼막, 북승가와 함께 동불암으로 꼽혔다고 한다.
사적비 건너편의 등산로를 따라 450m 정도 올라가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소속의 천보사(天寶寺)다. 불암사 종각루보다는 규모가 컸지만 천보사 종각루에도 불전삼물 없이 범종만 달려 있다. 종각루쪽에서 별내신도시를 내려다보았다.
코끼리바위 아래의 천보사 대웅전 모습을 담아봤다. 맞배지붕의 대웅전 용마루 양끝에 용두, 중앙에는 코끼리 2마리, 대웅전 앞 월대 양쪽에 석호가 조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요사채가 사원의 풍광을 흐려놓고 있다는 느낌이다.
화장실 오른편의 등산로가 정상으로 이어진다. 불암산 남쪽 능선에 오각형 형태로 자리한 불암산성(佛岩山城)은 236m의 소규모 산성이다. 고구려와 신라의 천오백년 묵은 중요한 역사유적인데 뒤늦게나마 지난 2010년 경기도 기념물 제221호,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되었음에도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헬기장 아래쪽 무너져내린 성벽과 너부러진 성돌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막걸리 마시는 등산객들과 동선이 겹쳐 맘이 상해 그만두었다.
하산길은 천보사 일주문 방향으로 잡았는데, 구불구불 급경사의 공구리 찻길이어서 걷기가 많이 불편했다. 더구나 내년 1월까지 ‘별내6동 배수로 및 도로재포장 공사’ 중이기에 이쪽 길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천연보궁 천보사의 일주문은 지붕이나 장식 없이 거대한 통나무 3개를 올려놓은 단출한 형태여서 오히려 특이한 멋이 있다.
산 전체의 80%까지 내려온 시점을 단풍의 절정이라고 한다면, 불암산의 단풍 절정은 다음주나 다다음주가 될 거 같다. 가을 편지에 어울리는 가을 맛나는 산행…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
노란 은행나무잎이 떨어진 불암천변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니 왼편에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이 보인다.
기도원과 절집이 코앞인데… 왕갈비, 민물장어, 해장국, 감자탕, 유황오리, 옻닭, 송어회, 메기탕 등의 광고판을 써붙인 식당들이 연회석 완비, 단체예약 환영 등의 삐끼 문구와 함께 요란하게 시각을 자극하며 늘어서 있다. 문득 세간과 출세간의 차이를 일심의 논리로 해결하려 한 원효스님의 화쟁(和諍)이 떠올랐다. 불암사 일주문(一柱門)에는 ‘불암산 불암사’가 아닌 ‘천보산 불암사’라 씌어 있다. 산의 모습이 송낙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불암산(佛岩山)의 이명이 천보산(天寶山), 필암산(筆岩山)이므로 어긋난 이름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불암산(佛岩山)의 암과 불암사(佛巖寺)의 암은 똑같은 ‘바위 암’자를 쓰지만 한자가 다른 듯하다. 불암사는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천왕문(天王門)은 사찰의 삼문 가운데 2번째 문이다. 불암사 천왕문 왼편에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오른편에 남방 증장천왕, 동방 지국천왕이 그려져 있다. 불이문(不二門)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 천왕문에서 올려다본 대웅전의 모습을 담아 봤다.
범종루는 불전사물 중 법고, 목어, 운판이 없는 작은 규모이다. 12지신상이 좌우로 도열한 계단을 오르면 70년대에 조성한 마애삼존불상이 나온다. 본존과 좌우협시의 수인은 시무외인과 여원인이 합쳐진 통인(通印)으로 보인다.
1731년에 세워진 사적비를 통해 불암사의 역사를 가늠해볼 수 있다. 불암사는 신라 헌강왕 16년(824)에 지증국사가 창건하고 나말에 도선국사가 재창, 여말선초에 무학대사가 삼창하였다고 한다. 비문의 마모가 심해 제대로 읽어내기가 어렵다. 세조 때 한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원찰을 정할 때 서진관, 남삼막, 북승가와 함께 동불암으로 꼽혔다고 한다.
사적비 건너편의 등산로를 따라 450m 정도 올라가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소속의 천보사(天寶寺)다. 불암사 종각루보다는 규모가 컸지만 천보사 종각루에도 불전삼물 없이 범종만 달려 있다. 종각루쪽에서 별내신도시를 내려다보았다.
코끼리바위 아래의 천보사 대웅전 모습을 담아봤다. 맞배지붕의 대웅전 용마루 양끝에 용두, 중앙에는 코끼리 2마리, 대웅전 앞 월대 양쪽에 석호가 조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요사채가 사원의 풍광을 흐려놓고 있다는 느낌이다.
화장실 오른편의 등산로가 정상으로 이어진다. 불암산 남쪽 능선에 오각형 형태로 자리한 불암산성(佛岩山城)은 236m의 소규모 산성이다. 고구려와 신라의 천오백년 묵은 중요한 역사유적인데 뒤늦게나마 지난 2010년 경기도 기념물 제221호,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2호로 지정되었음에도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헬기장 아래쪽 무너져내린 성벽과 너부러진 성돌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막걸리 마시는 등산객들과 동선이 겹쳐 맘이 상해 그만두었다.
하산길은 천보사 일주문 방향으로 잡았는데, 구불구불 급경사의 공구리 찻길이어서 걷기가 많이 불편했다. 더구나 내년 1월까지 ‘별내6동 배수로 및 도로재포장 공사’ 중이기에 이쪽 길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천연보궁 천보사의 일주문은 지붕이나 장식 없이 거대한 통나무 3개를 올려놓은 단출한 형태여서 오히려 특이한 멋이 있다.
산 전체의 80%까지 내려온 시점을 단풍의 절정이라고 한다면, 불암산의 단풍 절정은 다음주나 다다음주가 될 거 같다. 가을 편지에 어울리는 가을 맛나는 산행… ♬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