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청계천의 다리 역사문화트레킹

지난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제7차 역사문화트레킹으로 청계천 일부 구간의 다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종료되는 서울빛초롱축제도 함께 즐길 생각으로 점등시간에 맞춰 오후 5시에 5호선 광화문역 5번출구에서 집결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등축제라는 타이틀을 걸었다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사했다는 진주 쪽의 항의와 힐난을 당하고선 빛초롱축제로 바꾼 듯하다.


청계광장에 설치된 올덴버그의 스프링(소라탑)을 지나 팔석담으로 내려가는 통로부터 일방통행으로 통제하고 있었는데, 잘나신 우측통행 덕분에 모전교에서부터 수표교까지 1㎞를 늘어선 한지로 제작했다는 이런저런 조형물들은 뒷모습만 스치듯 일별할 수밖에 없어, 오히려 더욱 혼란과 불편을 가중시키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덕분에 정조대왕 능행반차도라든가 개개 다리에 대한 설명은 거의 하지 못했다. 먼 거리를 달려온 아이들한테 무척이나 미안하다.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남양주 흥국사 탐방

짬을 내어 별내면 덕송리의 흥국사에 올라갔다.
신라 제26대 진평왕 21년(599)에 세속5계로 유명한 원광법사가 수락산(水落山) 기슭에 수락사(水落寺)를 창건하였다. 그후 조선조에 들어와 선조가 왕위에 오른 이듬해(1568)에 생부인 덕흥대원군의 원당(願堂)으로 삼으면서 흥덕사(興德寺)로 사액하고 크게 충수하였기에 민간에서는 일명 ‘덕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인조 4년(1626)에 흥국사(興國寺)로 변칭되었고, 정조 14년(1790)에는 승풍(僧風)을 정화하고 승려를 감독하던 오규정소(五糾正所)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긴 역사만큼이나 소실과 중수를 반복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의 말사로 되어 있는데, 연륜에 비해 경내가 협소하고 국보 같은 문화재도 없어 부침이 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석가모니를 큰 영웅(大雄)으로 모신 불단(佛壇)이 대웅전인데, 흥국사는 대웅보전(大雄寶殿)으로 격을 높여부르고 있다. 정면3칸, 측면3칸의 팔작지붕 다포양식으로 사찰건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잡상이 5개나 올려져 있다.(경기도 문화재자료 제56호)
코앞으로 다가와서인지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펼침막도 걸려 있었다.


영산전(靈山殿)은 석가모니의 설법장인 영산회상(靈山會上圖)에서 유래한 전각인데, 특이하게도 단청(丹靑)이 칠해지지 않은 공포(栱包)가 많이 보였다.


작은 규모의 범종각(梵鐘閣)에는 법고(法鼓)·운판(雲板)·목어(木魚)·범종(梵鐘)의 불구사물(佛具四物)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석가불(釋迦佛)이 유일불인 소승불교와 달리 대승불교에서는 수많은 부처와 보살의 존재를 믿게 되어 삼천불(三千佛) 사상까지 생겨나서 많은 불보살들은 각기 별개의 불보살전을 갖게 되었다. 작은 불상들 앞에 기복동전과 일종의 문댐돌도 보인다.

2015년 11월 1일 일요일

진도의 진도개와 강강술래

광릉 수목원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각지에 서식하는 모든 크낙새는 천연기념물 197호지만, 진돗개의 경우에는 진도 내에 살고 있는 진돗개만 천연기념물 53호가 된다. 그래서 문화재 지정 명칭도 원서식지를 명확히 드러내기 위하여 ‘진도의 진도개’로 등록하고 있다.
강강술래(强羌水越來)는 주로 음력 8월 한가위 보름달이 뜬 밤에 남서부 지역에서 풍작과 풍요를 기원하며 연행되는 풍속으로 중요무형문화재 8호이다.


조합미사를 마치고 가톨릭회관 밖으로 나와 보니 명동성당 앞쪽에 진도 국화꽃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나무명의 처자들이 손을 맞잡고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백구 진돗개 주위를 돌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언발란스한 형상… 2014년 4월, 진도 앞바다를 왼통 붉게 물들였던 참사의 기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김광석형의 ‘그날들’이 떠오른다. ♬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