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7일 금요일

빼앗긴 사월, 침몰된 진실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노란색이어서 개나리가 싫어졌다는 꼴통들… 기억하려는 세력과 지워 없애려는 세력의 힘겨룸 속에 세월호를 잊혀지게 하려는 정권의 암약은 일견 성공하는듯 보인다.
진상규명은 시작도 못했는데 미진한 세월호 특별법마저 표류하고 있다. 시행령에서 정권의 조바심과 두려움을 읽는다.


비눈물이 내리는 광장으로 나갔다.
“어둠을 탓하는 것보다 한 자루의 촛불을 켜는 것이 낫다.” 국제앰네스티 설립자 피터 베넨슨(Peter Benenson)의 말이다.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촛불을 드는가. 세월호는 진실이며 침몰된 진실은 인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양식조차 떨어졌는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배부르게 먹어라.”고 말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보서 2장 14~17절)


2015년 4월 15일 수요일

윈도우즈 무비 메이커(Windows Movie Maker)

내일 (사)한국평생교육사협회 회장 이취임식 총회 때 상영할 동영상을 제작해야 하기에 적당한 툴을 수배한 결과, 무비 메이커가 가장 좋단다. 하여 작업을 하려고 살펴보니 내 노트북에는 Windows DVD Maker만 보이는데, 요놈은 제작한 동영상을 DVD로 굽는 프로그램이다. 하여 Windows 7에 맞는 Windows 무비 메이커 2012를 다운로드 받았다.

http://windows.microsoft.com/ko-kr/windows-live/movie-maker

내려받은 1.17MB의 wlsetup-web.exe 파일로 설치하려는 프로그램인 ‘사진 갤러리 및 무비 메이커’만 선택하여 설치를 진행했다.(필수 패키지 모두를 설치하는 권장 옵션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처음 써보는 프로그램인데, 필요한 사진을 불러오고 제목과 자막을 넣고 음악을 삽입하고 애니메이션 효과를 주고 하여 어렵지 않게 훌륭한 wmv 동영상 파일을 만들 수 있었다.
자뻑… 이렇게 훌륭할 수가… 값비싼 전문 프로그램에 필적하는 좋은 툴이다. 만족스럽다.

2015년 4월 14일 화요일

벚꽃이 지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은 벌과 나비가 꽃가루를 날라주는 충매화(蟲媒花)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염려가 없어 더 좋다.


봄꽃이 만발한 산야와 도심… 정독도서관 교정에도 우리동네 당현천변에도 곳곳마다 봄꽃이 흐드러져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노란 개나리, 분홍 진달래와 어우러져 하얀 벚꽃이 새봄의 화사함을 더하더니… 어제 오늘 찬바람이 불고 초록초록 봄비가 오시고선 끝내 「벚꽃 엔딩」이네. 너무 화창한 날에는 미안한 사람들이 떠오르지.
버스커버스커를 흥얼거려 본다.
♬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우우 둘이 걸어요 ♪


2015년 4월 7일 화요일

4월의 북한산 씨순길

4월 4일(토) 오전 10시… 3호선 연신내역 6번출구에 집결한 씨알순례자 15인은 불광중학교를 지나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과 7구간 옛성길 일부구간을 걸었다. 군데군데 설치된 표지판을 따라 장미정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나무데크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고, 봄날을 상징하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어울어져 산행의 정취를 더했다.


장미정원에서 구기동 방향으로 다소 미끄러운 흙바위길을 올라가면 작은 헬기장 옆에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가 나온다. 왼쪽부터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보현봉의 9개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쉬운 점은 반대편에 늘어선 백악산·인왕산·안산에 대한 안내판은 없다는 것이다.



숙종은 1710년(재위 36)에 한양도성 수축공사를 완료하고 나서 1711년 북한산성을 축조한 후, 도성과 외곽의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까지 축성하게 된다. 연산군의 연회장소인 탕춘대(蕩春臺)가 지금의 세검정에서 동쪽으로 100m쯤 떨어진 산봉우리(현재 세검정초등학교)에 있었던 데서 탕춘대성(蕩春臺城)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고 한다. 한성의 서쪽에 있다하여 서성(西城)으로도 불렸으며, 인왕산 동북쪽 부암동에서 시작하여 북한산 서남쪽 비봉 아래까지 5.1㎞에 걸쳐 이어져 있다. 이후에는 조선후기 정치격변 속에 추가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홍수 등으로 토사가 유실되어 지금과 같이 미완공의 허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암문(暗門)이 소박해 보인다. 중급 난도의 옛성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2015년 4월 2일 목요일

징비(懲毖)의 기록

작년엔 정도전 열풍이 불더니 금년엔 류성룡이 대세다. 서점에도 따로 징비록(懲毖錄) 코너가 마련되어 있고, 이곳저곳에서 강좌가 이어진다. 사극의 힘이다. 정독도서관에서 준비한 《징비록이 말하는 또 하나의 임진왜란》 1강 〈류성룡과 전쟁〉 강연회에 다녀왔다.
「류성룡, 7년의 전쟁」의 이종수 작가는 이름과는 달리 여성분이었고, 국문학도임에도 미술사학까지 공부하여 인문과 감성이 조화된 자신만의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변(辯)하였다.


조선
일본
지휘부
선조/광해군
류성룡
윤두수/이원익
이항복
도요토미 히데요시
마에다 토시이에
이시다 미쓰나리
만력제
석성/송응창
(정유재란-형개/양호)
지휘관
도원수-김명원/권율
수군-이순신
신립
의병장-곽재우, 유정
총대장-우키타 히데이에
1군-고니시 유키나가
2군-가토 기요마사
수군-도도/와키자카
제독-이여송
(정유재란-유정,마귀,
동일원, 진린)
외교/
협상
이덕형
윤근수
고니시 유키나가 심유경
군사력
(개전시)
8만 4천 16만~23만 5천 5만 4천(임진1차 원군)

우선 임란의 전개과정에서 조선·일본·명 삼국의 군사적 상황과 리더들을 세밀하게 분석한 저자의 탐구력이 돋보였다. 소인배 선조에 대비되는 류성룡·이순신 투톱 조합에 이원익·이덕형·이항복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볼란치 라인으로 일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게 된다.


선조
류성룡
이순신
이원익
이덕형
이항복
생몰
1552~1608
(즉위 1567)
1542~1607
1545~1598
1547~1634
1561~1613
1556~1618
1592
41세
재위 25
51세
좌의정(정1)
48세
좌수사(정3)
46세
이판(정2)
32세
대사헌(종2)
37세
도승지(정3)
특기
의심
중심
지략
근실
영민
포용
관직/
최후
재위 41
영의정
삭탈관작
후 복권
수군통제사
전사
영의정
사직
영의정
삭탈관작
영의정
유배

임란 이듬해인 1593년부터 류성룡은 영의정 겸 도체찰사로 전시의 국정과 군무를 총괄하며 난관을 돌파해 가지만 우여곡절 끝에 1598년 11월 19일 파직을 당하는데, 같은 날 이순신은 전날부터 이어진 노량해전 와중에 전사하게 된다.
류성룡의 작미법 같은 개혁정책은 이원익이 계승하고 후에는 김육이 강력히 추진하여 결국 대동법으로 확립된다. 류성룡 본인은 물론이고, 이원익 정도를 제외하고는 함께 전란을 이겨낸 후배들은 모두 죽거나(이순신) 파직되거나(이덕형) 유배되는(이항복) 등 말년이 좋지 못했다. 우유부단 의심쟁이 이균 때문이다.
어지러운 이 시대, 이 나라… 당파를 초월하여 국익과 국민을 위해 진력하는 참정치인을 바라는 염원은 갈수록 어림없어 보인다. 서애 대감의 절절한 기록은 국보로 전해오지만, 그분의 바람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전혀 징비(懲毖)가 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