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방충망에 매미

아침 일찍부터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서 울어대는 이 녀석 때문에 잠을 설쳤다. 수컷 매미가 암컷 매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르는 소리는 대략 80 dB 정도로 굉장히 크다.
오늘 새삼 느낀 건대 매미 소리에도 리듬이 있는 듯 하다. 맴맴맴맴~ 하면서 6~8회 정도 울다가 매에에에(또는 매에에에엠) 하면서 잦아드는 걸 알 수 있다.


귀가 따갑다느니 밤잠을 설쳤다느니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름 한철 보름 남짓한 삶을 위해 5년, 7년, 길게는 17년을 인내하며 기다려 온 끝에 성충이 되어 우는 것을 자연의 일부인 여름의 소리로 받아들이면서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하는 편이 좋겠다.

2012년 7월 29일 일요일

어처구니 KT

옥션, 하나로텔레콤, GS칼텍스, 현대캐피탈, 네이트 싸이월드, 넥슨 메이플스토리, EBS 등에 이어 KT의 800만 고객정보도 털렸다. 기가 막힌 것은 KT 측에서 5개월 간이나 해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하긴 이미 눈치를 챘음에도 쉬쉬 하다가 이번에 빵 터진 건지도 모를 일. 내부 직원이나 협력업체의 공조 없이는 고객 DB로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업체의 직업윤리나 보안수준이 꽝이라는 얘기가 된다. 한 트위티언의 지적처럼 주민번호는 한국이 만들고 중국·대만이 함께 쓰는 아시아의 공공재인가 보다.


올레닷컴 메인에 뜨는 저 ‘유출사실확인’ 버튼을 누르면 “저희 kt는… 상황을 감지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하여 현재 범죄 조직 전원이 검거되고, 범죄 조직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 또한 전량 회수” 되었다는 식의 무책임한 사과문이 나오는데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가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조금씩 정보를 유출한 해킹이어서 감지가 어려웠다는 식의 어설픈 변명이나 미흡한 사후 대처도 눈꼴 사납기는 매한가지.


기왕 로그인 한 김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메세지 몇개 보내려고 문자 메뉴에 들어갔더니 웬걸 핸드폰 인증을 받은 KT 정회원에게만 문자 서비스가 제공된단다. 그럼 지금까지 2년 6개월 동안이나 집전화 2회선, 인터넷 1회선 상품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정회원이 아니란 말이냐…??
어처구니… 아뭏든 혹시나 불안한 마음으로 간만에 파란닷컴 사이트에도 들어가 봤더니 헐… 7월 31일 자정을 기해 포털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뜬다.


하이텔, 한미르와 마찬가지로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심히 미약하리라군. PC통신 시절이 떠오르긴 하지만, 아쉬울 것은 없노라~
내용을 읽어보면 이메일과 블로그 등은 다음과 티스토리로 옮겨갈 수 있는데 기존의 파란닷컴 주소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또 10월 4일까지 메일, 쪽지, 블로그 등에 저장된 자신의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바로 다음에 로그인했더니 메일 상단에 “파란닷컴 메일 종료? 이제 Daum에서 안전하게 받아드립니다!”는 멘트가 표시된다.


김은혜 같은 애가 그 이름처럼 가카의 하혜와 같은 은혜에 힘입어 낙하산으로 떡하니 전무 자리를 꿰차고 앉아있는 기업. 얼마 전에도 사전고지 없이 LTE 관련 가족결합할인 혜택을 일방적으로 중단하여 올레 KT가 아니라 몰래 KT라는 비난을 들은 후 전산장애가 원인이었다며 애처로운 뒷북 변명을 늘어놓아 비아냥 받았던 기업.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상스런 멘트를 날려대는 무지막지한 기업. 이들에게 있어 고객은 ‘왕’이 아니라 ‘봉’일 뿐이다. 수뇌부 잘못 만난 관계로 국민들에게 욕먹고 있는 대다수 성실하고 친절한 KT 직원분들은 에구에구 업보려니 생각들 하시라.
어찌 하다보니 3년 약정에 묶여 속끓이며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 6개월 후 약정기간이 종료되면 미련없이 굿바이 하련다.

2012년 7월 28일 토요일

sympathy와 empathy

7월 23일 53회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안철수 편을 본방 사수하고 나서 새삼 생각해 보게 된 단어.
안철수는 사회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노력과 책임에 두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사회 구조적인 부분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그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동정(sympathy)이 아닌 공감(empathy)을 제시했다.

‘공감능력’에 해당하는 영어단어 empathy는 1909년에 같은 뜻의 독일어를 영어로 번역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다. 타인의 감정(pathy=pathos) 속으로 들어가는(em=into) 능력으로 풀이되므로 sympathy와는 분명 그 뉘앙스가 다르다.


소설을 읽으면서 줄거리에 주목하기 보다는 등장인물이 왜 저 장면에서 저런 고민과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 노력했다는 멘트에서 차기 대통령에 대한 나의 선택은 더욱 확고해진다. 국민들과 라포(Rapport ; 마음의 유대)를 형성하고 엠퍼씨(Empathy ; 공감) 해주는 지도자… 근사하지 않은가.

2012년 7월 27일 금요일

무더위 vs 찜통더위 vs 가마솥더위

1994년 여름… 정말 더웠지. 아마 이때부터 여성들 여름 패션에 탱크탑 열풍이 불고, 거리엔 생수병을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 됐던 기억이 나네.
그런데 올해는 1994년 이후 근 20년만에 최고로 더운 날씨인 듯…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쬐는 것 같은 불볕더위,
뜨거운 김을 쐬는 것 같은 찜통더위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가마솥 더위,
삼복 기간의 몹시 심한 삼복더위,
강추위의 반대말로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고 볕만 내리쬐는 강더위,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늦더위…

그러고보니 더위를 표현하는 말도 가지가지네.
MB정부에서는 이 틈에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 아웃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고리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려는 등 또다시 원자력에 의존하려는 동족방뇨 단기처방 뽐새를 보여주고 있더군.

폭염과 열대야(야간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이어지면서 노약자와 저소득층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는 소식.
더운 곳에서 오랫동안 운동 또는 작업을 하거나 장시간 햇볕을 쬐는 것이 원인인 일사병은 토할 것 같은 느낌과 어지러움, 두통,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시원한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누워 안정을 취하면 대개는 좋아진다고 한다.
비닐하우스와 같은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 발생하는 열사병은 피부가 붉은색을 띠면서 뜨겁고 건조하며 땀을 흘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사병과 달리 겉 피부만 시원하게 해줘가지고는 제대로 처치가 안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겠다.
휴가철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야외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겠지. 술은 자제해야 한다던데… 오늘도 시원한 캔맥주의 유혹을 참기 힘든 여름밤이 될 거 같네……

2012년 7월 22일 일요일

동사(東事) vs 동사(東史) vs 동사강목(東史綱目)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역사에도 이런 류가 꽤 많다.
동사(東事) 대 동사(東史) 대 동사강목(東史綱目)…
역사 전공자들이야 별거 아니겠지만, 헷갈리는 책들을 정리해 봤다.

동사(東事)》는 조선 숙종 때의 문신 미수 허목(許穆, 1595~1682)이 지은 역사책. 대략 17세기 경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저술 연대는 미지수다. 동사에서는 ‘환웅’을 ‘신시씨’로 기술하고 있으며, 흑치열전에서 일본의 역사를 한국 역사의 방계로 보는 것과, 말갈열전에서 말갈의 역사를 한국 역사의 일부로 보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허목은 동시대의 정치가 우암 송시열과의 예송논쟁으로 유명하다. 서체에 조예가 깊어 자신의 독특한 필체인 미수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인 중에서도 청남에 속하며, 남인이 실각한 뒤에도 88세까지 천수를 누렸다.

동사(東)》는 조선 후기 유학자인 이종휘(李種徽, 1731~?)가 지은 역사책. 1803년에 간행된 그의 문집인 《수산집(修山集)》 안에 수록되어 있다. 《동사》는 기전체 형식에 따라 본기(本紀)·세가(世家)·열전(列傳)·연표(年表)·표(表)·지(志)로 구성되어 있고, 고조선·삼한·부여·고구려 계통의 역사를 다룬 것이 특징이다. 한사군의 문제는 역사체계에서 삭제하였다.
이 책은 ① 단군의 위치를 격상시키기 위해 부여·예맥·비류·옥저·고구려 등을 단군의 후예로 간주하였으며 ② 발해를 고구려 유민국가로 설정하여 한국사에 편입시켰고 ③ 한반도를 중화국가의 위치를 자부할 수 있는 문화국가로 간주하였으며 ④ 한국의 영토를 제주도·만주까지 포함시켜서 폭원(幅員)은 1만리, 지방(地方)은 6000리로 그 안에 독립된 천하를 이루고 있는 바, 한반도 역사도 중국 천자가 칭하던 본기라는 서술방식을 따를 수 있는 것이며 ⑤ 단군 이래 한국의 영토였던 중국 동북부지방을 수복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동사강목(東史綱目)은 조선 정조 때의 학자 순암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이 쓴, 단군조선으로부터 고려 말까지를 다룬 통사적인 역사책. 본편 17권, 부록 3권으로 되어 있다.

편년체로 서술되었으나 주자의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의 형식에 의하여 강(綱)과 목(目)으로 서술된 실학기의 대표적 역사서이다(편년강목체). 내용은 책의 첫머리에 범례와 서두의 부록으로 동사강목도(東史綱目圖) 상·중·하를 싣고 있다.
그 중 상편은 단군기자에서 고려까지 각 시대의 전세지도(傳世之圖)를, 중편은 역사지도로서 당시의 지도를 싣고 있다. 하편은 관직연혁도로서 삼국과 고려시대 관직을 부서별로 변화를 파악하고 있다. 《동사강목》 범례의 특징은 정통국가·정통군주와 비정통국가·비정통군주에 대하여 구별하여 서술하는 원칙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참고한 서적을 한 항목으로 실으면서 간단한 해제를 붙였다. 즉 강목의 체를 빌되 동국역사의 통계(統系)를 독자적으로 정립하려고 한 것이다.
정통왕조를 본편에서는 기자조선, 마한, 통일신라, 신라 멸망 뒤의 고려로 파악하고, 마한이 멸망한 뒤의 삼국시대는 정통국가가 없는 시대로 파악하였다.(삼한정통론)
부록은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은 고이편(考異篇)으로서 여러 기록에서 내용을 다르게 전하고 있는 사료를 비교·검토하여 사실의 옳고 그름을 논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 중권은 괴설변증(怪說辨證)으로 신화·설화의 기록에서의 허구성을 비판한 것이고, 하권은 잡설과 지리고인데 지리고는 강역, 옛 도읍의 현재 위치, 산과 강의 이름과 현재 위치 등을 고증한 역사지리학적 연구를 반영한 것이다.

이 책은 유교적 문화관이나 정주적(程朱的) 역사인식의 심화를 통하여 성장한 자의식이나 민족적 자각을 반영한 것이며 강목체란 방법으로 동국사의 정통을 정립하였다. 사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하여 비교·검토한 고증학적 역사방법을 채용하고, 도(圖)·표(表)·고이(考異)·변증(辨證) 등으로 서술의 효과를 나타낸 점, 역사지리학을 수용한 점, 실학자인 유형원과 이익의 견해를 직접 수용하고 사론으로 실은 점 등에서 조선 후기의 가장 대표적인 사서로 평가된다.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커피믹스 봉지로 저어 마시면 안돼.

날씨가 덥긴 해도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엔 뜨거운 커피 한잔의 유혹을 참기 힘들지.
헌데, 티스푼 대용으로 커피믹스 봉지로 커피를 저어 마셔서는 안된다고 하네.
커피믹스 봉지로 뜨거운 커피를 저을 경우, 인쇄면에 코팅된 플라스틱 필름이 벗겨져 인쇄 성분이 커피에 녹아들어가기 때문에 커피와 함께 인쇄성분까지 마실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커피믹스 봉지의 절취선 부분에는 소량의 납 성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저으면 납까지 마시는 게 되는 거란다.


헐~! 안그래도 어지러운 세상인대, 납중독으로 정신박약까지 오면 안되겠지.
이왕에 저은거 요거까지만 마시자!

2012년 7월 17일 화요일

불가피한 선택… 왜 이리 많은 거야.

근혜옹주의 5·16에 대한 인식… 가관이더군.
몇년 전에는 ‘구국의 혁명’ 운운하더니 어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 옹호했더구만. 전두환한테는 12·12가 그러할 것이고, 이완용에게는 을사늑약이 그러할 진대 암암 박정희라고 빠질 순 없는 거지. 그런 박정희를 사살한 김재규 역시 자신의 시대적 소명에 충실했던 것 뿐이지.
박통과 그의 딸을 연좌제로 엮을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런 식의 역사의식을 계속 가져갈 때 설사 대통령에 당선된다 할지라도 종국엔 독재자의 딸이라는 그림자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을 것이여. 수구꼴통들의 표현대로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 같은건 다 깨져버리는 거지.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인정할 때 옹주께서는 롱런할 수 있음을 왜 모르시는가.
때마침 어제 SBS 추적자에서 잘나가던 김상중이 그 야비함과 부도덕성으로 대선에서 패배하는 장면은 정말 짜릿하더군. 분노한 국민들이 90%를 넘는 꿈의 투표률로 악인의 당선을 막는 설정도 너무 멋지고… 오늘 마지막 회가 기다려진다. 아무래도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박근형은 살아남아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겠지만, 어쨌거나 애잔하고 안쓰럽지만 해야 할 바를 행하는 우리의 평민 손현주 화이팅이다~!!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편의점 아이스커피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딱 어울리는 아이템… 편의점 아이스커피. 가격도 착해서 단돈 1천원.
매일같이 점심값에 육박하는 4천원대 스타벅스 커피를 사마시는 육갑 된장남이 될 수는 없는 거지.
헌데, 몇몇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얼음의 위생상태가 불결하다는 기사가 떴더군.


‘깨끗한 지하암반수 얼음’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요즘 내가 사마시는 제품은 이처럼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 윗부분에 밀봉 포장이 부착되어 있어 물 자체만 깨끗하다면 위생상태는 좋아 보이더만…
업자님들, 수상한 지하수로 노로 바이러스 퍼뜨리지 마시고
레알 지하암반수가 아니어도 좋으니 깨끗한 물로 얼린 것을 판매하시라.

2012년 7월 15일 일요일

지리산 케이블카, 지리산댐

지난 5월 26일부터 3일간 지리산 일대를 돌았을 때 잠깐 들렀던 산청군 신안면사무소.
본관 출입문에 “산청군민 힘을 한데모아 케이블카 설치하자”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각 지역의 선택은 합리적일지라도 그 결과가 우리나라 전체적인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비합리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신안면사무소 건너편에 위치한 원지 터미널의 모습.
지리산댐이 완공되면 이곳도 수몰지역이 된다고 하더군.
개발독재의 망령은 현재진행형이다.



이곳에서 청계리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V누님댁에서 하루를 묵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