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의 한 목인 기제목(Perissodactyla). ‘말목’이라고도 하며 말과, 맥과, 코뿔소과로 나뉘어진다.
우제목(Artiodactyla)은 ‘소목’라고도 하며, 멧돼지·돼지·하마·낙타·사슴·기린·양·염소·물소·소가 여기에 속한다.
기제목인 말(horse)은 걸을 때 왼쪽 앞다리가 앞으로 가면 오른쪽 뒷다리가 앞으로 나간다.
반면, 우제목인 낙타(camel)는 왼쪽 앞다리가 앞으로 가면 왼쪽 뒷다리가 앞으로 나간다.
이처럼 오랜 세월 자연의 법칙에 따라 각각 달리 진화해 온 것이지만, 사람이 낙타처럼 걷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군복무 시절.... 고문관들의 갖가지 개인기 중에 백미는 제식훈련에서도 여지없이 노출되곤 했다.
도보시에 왼팔과 왼다리가 같이 올라가고 오른팔과 오른다리 역시 같이 올라가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로 고참들을 애먹였던(그에 못지않은 즐거움도 주었었지) 고문관 포즈....
앞으로 가부터 시작해서 우향 앞으로 가, 좌향 앞으로 가, 뒤로 돌아 가, 발 바꾸어 가 등의 바뀐 구령에도 귀신같이 엇박자로 맞춰가는 놀라운 적응력...... 이런 애들 있으면 소내나 중대 전체가 연쇄적으로 피곤해진다.
때 아니게 낙타며 군대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된 것은 좀전에
쿠키뉴스 인터넷판에 올라온 기사 하나 때문이다. 현충일 추념식에서 영부인이 왼손을 오른편 가슴에 올리는 엉뚱한 경례법으로 구설수란다. 부창부수..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그 남편되는 양반이 거꾸로 된 태극기를 흔들며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단순 실수일까?
군 미필자가 군통수권자, 국무총리, 국정원장으로 앉아있는 나라.... 고문관도 아니고 사안마다 엇박자로 일관하고 있는 국정.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더 열받아 해야 정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