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9일 월요일

시민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노원구 당현천변을 지나다가 찍은 사진이다.
헌데 사진 속의 이건 뭘까?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줌을 당겨 보면...
아하~ 정체가 드러난다.



어떻게 쓰레기 봉투가 몇층이나 되는 높다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것일까?



쓰레기 무단투기, 음주소란, 노상방뇨, 금연장소 흡연, 장난전화......
“법질서를 바로 세워야 선진한국”이라는 MB정부의 ‘법질서 바로세우기 운동’에 빌미를 제공해주는 경범죄들이다.

인적이 드문 한밤중에 동네 후미진 구석가에 검정색 비닐봉지를 몰래 내려놓으려다가 걸리는 것만이 무단투기는 아니다.

지자체에서 ‘천지통문길’이라고 새로 이름붙인 이 도로에서는 벌건 대낮에도 길을 가다가 “투욱”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쓰레기가 투하돼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끔은 쓰레기가 떨어지는 장면을 실시간 -ing로 목격할 수도 있다.

기초질서를 지키고 법을 존중하는 시민의식이 갖추어졌을 때 이명박은 극복될 수 있다.
그래야만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는 이건희의 헛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이들은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초월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딴나라 원내대표가 “성폭력은 좌파교육 탓”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는데.. 이런 것도 좌빨 탓으로 몰아가려나.
근데 어쩌지. 나이로 봤을 때 조두순(47세)은 공화당과 민정당 시절에, 김길태(33세)는 민자당과 신한국당, 딴나라 집권기에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거 같은데...







하여간 이런 국민들이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떠들어봐야 먹혀들 리가 없다.
시민들이 스스로 지켜내야만 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도 있는 것이다.

2010년 3월 23일 화요일

내가 아는 안씨들


안상수가 요사이 톱클래스 뉴스메이커로 군림하고 있던데..
여기서 말하는 안상수는 물론 현 집권당의 원내대표를 말한다.

하릴없이 내가 아는 안氏들을 더듬어봤다.
국민학교부터 시작해서 같은 반에서 공부했거나
이런저런 서클에서 만났거나 해서 접촉해 본 안씨들을 떠올려 봤는데..
중학교 2학년때 꽤 공부를 잘했던 짝궁 말고는 그닥 특별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네.
그러고보니 `안다`는 단어가 다소 모호하긴 하군..

하여 역사에서 찾아봤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고려후기의 안향.
국사시간에 주자학의 도입자로 배웠더랬지. 이후의 신진사대부의 사상적 배경이 됐었고...

다음엔 조선후기 숙종조의 어민 안용복이 있지. 이 분은 왜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령이라는 확인을 받아내셨지.
정조대에 활약한 동사강목의 안정복. 이익의 제자로 삼한정통론이니 고증사학의 토대를 닦았다느니 하는 것은 기억나는데.. 편년체인지 무슨체인지는 가물가물하네..

또또... 일제강점기의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 해방정국에서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에 헌신한 안재홍이 있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와, 백범 선생을 저격 암살한 육군 소위 안두희도 빼놓을 수 없겠지.

그리고 서두에 언급한 모당 소속의 꽤 높은 자리를 꿰차고 있는 두명의 안상수....
하나는 원내대표고, 하나는 인천광역시장이지.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안상수는 “좌파교육이 성폭력범죄를 야기했다”느니 하는 막말과 ‘봉은사 외압’ 의혹을 진하게 받고 있는 바로 그 사람. 안시장은 몇년 전 ‘굴비상자’로 유명했던 그 양반.. 둘 다 4대강사업의 극렬 지지세력이지.

세번째 동명이인은 안상수 안상진 형제 듀엣 ‘수와 진’의 형 안상수씨. ‘파초’와 ‘새벽 아침’ ‘영원히 네게’가 히트곡인데, 소시적 기타 잡고 띵가띵가 하기 좋은 곡이었지. 아직도 악보를 가지고 있지.

‘걸어다니는 도덕교과서’ 안철수.. 요사이 내가 존경하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한 사람.
안철수와 안상수는 끝자락이 모두 ‘수’로 끝나는데..
이들이 같은 돌림자를 쓰는 동 항렬인지.. 아니면 한자나 본관 자체가 다른 건지에는 큰 관심이 없수다.
허나, 한자도 같고 본관도 같다면 유전인자 속에 녹아있는 ‘기질’이라는 게 쉽게 바뀌지 않는 건데...... 이리도 다를 수가 있을까..

같은 이름이라도 누구는 인구의 반에게 지탄을 받고, 누구는 그 도덕성과 언행일치, 사회헌신에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구먼.
‘신언서판’이라는 게 맞는 것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자명한 답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겠다.

이런이런.. 정크콘텐츠는 만들어내고 싶지 않은데.. 뻘짓하는 안상수 덕분에 영양가없는 글을 써제꼈네그랴....

2010년 3월 20일 토요일

큰집 로우킥


지붕뚫고 하이킥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과 진한 감동을 안겨준 반면..
큰집 로우킥은 MBC 좌빨의 8할을 명부로 보냈다는데..

2009~2010 시즌 최고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일초식에 날려버린
「큰집 조인트 로우킥」.... 개봉박두~!!

12성까지 연성한 심후한 관심법 내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딴나라 당주 명박진인의 성명절기.... 큰집 쪼인트 로우킥~!!

“본좌 앞에는 길이 없다. 그러나 본좌가 지나간 뒤에는 반드시 새로운 길이 열릴지니.... 이것을 믿지않는 자는 모두 죽게 되리라... ”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교육청 연수


연수를 받으라고 해서 오전에 교육청엘 다녀왔다.
한 100여명 되려나.. 강당에 모아놓고 90분 동안 한다는 소리가 `규정준수`, `원칙준수` 하란다.
빵꾸똥꾸다. 지들은 구석구석 구린내를 풍겨내면서 비리의 복마전인 주제에......

승진ㆍ인사청탁, 촌지ㆍ찬조금 받기, 교원임용 로비, 기간제 교사 상납강요, 방과후 학교 비리, 물품ㆍ납품업체 선정 뒷거래, 수학여행 리베이트, 부정입학, 입학사정관제 비리, 몰래 아들 성적 고치는 교사, 장학사 매관매직, 관권개입...... 참으로 종목도 다양하다. 단어 그대로 `비리 백화점` 아닌가.

성직자와 교육자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분야인데,
이토록 함량 미달인 군상들이 교육계의 수장이라며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공정택은 이름만 `공정`했다. 그런 위인을 교육감으로 선출해 쥐어준 서울시민들도 빵꾸똥꾸다.

역시나 MB의 교육정책은 졸속이며 역주행이다.
3불정책 허용 추진 등 MB정권의 교육 양극화와 경쟁주의가 지닌 근본적 문제가 총체적으로 곪아 터지는 형국이다.
요사이에 터져나오는 일련의 사건들을 볼 때 `사교육비 제로`를 내세우며 친서민 정책의 간판으로 호도한 것이 다 들통난 셈 아닌가.

지금처럼 공교육이 엉망으로 내뒹구는 것이 사교육 탓인가? 돈없는 부모 만나 일반계고에 진학하는 80%의 대다수 학생들 탓인가?
의무교육을 지우는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급식해 주겠다는 게 사회주의일까? 아니면 특정 사이트에서 70% 이상을 입시문제로 출제하겠다는 게 사회주의적 발상일까?
제발 오지랖 좀 넓히지 마라.

2010년 3월 12일 금요일

교회의 현실참여



신문을 뒤적이다가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이재을 사도요한 신부님..
경향신문(2010년 3월 10일 수요일) 1면에 실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사제선언」 명단에서다.

신부님의 사제 서품 후 첫 부임지가 혜화동성당이었다.
살짝 곱슬머리에 인자한 미소가 매력적이던 신부님의 온화한 성품과 `조급성 마귀`라는 멘토링도 스크린처럼 생생하다.
청담동성당으로 옮겨가시면서 끝내 눈물을 내보이던 다감한 분이셨지만, 외유내강.... 세례명처럼 성령쇄신과 노동사목에 투신할만큼 사제로서의 소명의식도 확고한 분이셨다.
고척동에서 사목하실 때는 녹지보존 운동으로 개발업자들에게 손찌검까지 당하셨다는 민망한 소식도 전해들었지만, 이후엔 근황을 모르고 있던 터다.

종교의 사회참여는 우리 역사에서도 어렵지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내 비록 주일미사에도 매주 참례하지 못하는 날라리 신자지만..
아무쪼록 신부님의 앞길에 그리스도의 인자하심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린다.


하여간 이명박한테는 달가울 리 없는 폭탄선언이겠지만..
“이제 우리가 강의 위로가 되어야 한다” 는 신부님들의 선언은 백번 옳다.
공동선을 추구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과 사제적 양심에 충실한 이분들을 지지한다.
빅 이슈들.... 세종시, 무상급식, 4대강사업, MB의 독도발언...... 그리고 낙선운동....
문득,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매니페스토에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해진다.

이하는 신문에 게재된 선언문의 전문이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사제선언  
"이제 우리가 강의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저희 사제들은 우리 시대의 죄를 뉘우치는 마음으로 국민들 앞에 선언합니다.
분명 저희 사제들이 느끼고 있는 오늘날 이 시대의 모습은 죄의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걱정하고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자 젖줄인 4대강을 파헤치는 죄.
그 죄를 덮기 위해 실정법도 어겨가며 무리하게 진행하는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
그리고 그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토건업자들의 죄.
국민들의 뜻은 외면하고 죽음의 사업을 마치 살림의 사업으로 이야기하고 동참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죄.
강을 죽이며 벌어지는 생태계, 문화재 등의 파괴 상황을 외면하고 도리어 돕고 있는 전문가들의 죄.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의 상황을 철저히 외면하고 보도하지 않고 있는 언론의 죄.
그리고 오늘 우리는 말 못하는 어머니 젖줄 4대강의 죽어감이 바로 우리 모두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그리고 이것이 자연에 대한 우리 모두의 죄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생명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죽음의 상황을 끊어야 합니다.
우리가 상처 입힌 강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강의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제들이 강의 위로가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다짐합니다.

 첫째,   우리 사제들은 개발의 고통 속에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는 강으로 나갈 것입니다.

 둘째,   우리 사제들은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에 함께 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 사제들은 올 6월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죽어가는 강을 살리고자 하는 후보들을 지지할 것입니다.

 넷째,   오늘 우리 사제들의 선언은 4대강 사업이 멈출 때까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
[참여단체: 서울대교구환경사목위원회, 서울대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의정부교구환경농촌사목위원회, 인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 인천교구환경사목위원회, 인천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인천교구가톨릭환경연대, 수원교구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가톨릭농민회수원교구연합회, 원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대전교구정의평화위원회, 광주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부산교구환경사목위원회, 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대구교구평화연대, 안동교구생명환경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수원교구공동선실현사제연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2010년 3월 6일 토요일

개구리 합창


외국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들이라서 각 개구리의 이름은 모르겠다.
흔히 개구리가 ‘개굴개굴’ 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컷 개구리들이 저마다 다르게, 다양한 표현으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오늘은 글자(놀랄 경, 숨을 칩) 그대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
지표생물(指標生物 ; indicator animal)인 개구리는 24절기 상으로 놀라서가 아니라 4대강 불도저 소리에 벌써부터 깨어났을 것이다.
곳곳이 파헤쳐지고 있는 국토..
지금처럼 4대강 공사를 강행한다면 환경파괴는 물론 하천의 생물 다양성도 완전히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자연을 담보로 한 개발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
결국.. 우리는 재난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될 것이다.
재앙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2010년 3월 4일 목요일

「북극의 눈물」 극장판을 보고


인간은 자연환경을 변화시킨 근본적 원인 제공자다.
`북극의 눈물`이나 `아마존의 눈물`을 보면서 잠깐씩 감동을 먹곤 하지만, 그때 뿐이다.
지구상의 생물들을 파괴시켜 가면서 엉뚱하게도 미지의 혹성에서 생명체를 발견한다며 애쓰고 있다.
환경문제 역시 `언`과 `행`은 평행을 달린다.
`궁핍`이 아닌 `과잉`을 유지하기 위한 개발과 남용..
생태계의 희생으로 인한 인간 문명의 형성은 옳은 일인가.

자연스레 4대강사업이 연상된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훗날 국가재정의 고갈은 물론이고 대규모 환경파괴라는 대재앙에 맞닥뜨려 역사와 후손 앞에 죄인이 되어 버릴 지도 모른다.
자체 촉매적 기능이 작용할 여지가 아예 소멸해 버린다.
치유되지 않는 마비된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진정 없는 것인가.



호랑이, 북극곰, 태평양 바다코끼리, 마젤란 펭귄, 장수거북, 청지느러미 참치, 산고릴라, 왕나비, 자바 코뿔소, 자이언트 판다...
WWF(세계야생동물기금)이 발표한 2010년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 10종이다.
이들 종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한 서식지와 먹이의 감소, 불법 포획 등으로 어느 때보다 생존 위기에 처해 있다.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숲이 줄어들면서, 인간의 생존이 아닌 단순히 미각을 위한 식재료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10 Species to Watch in 2010
WWF’s list of “10 to Watch in 2010” includes such well-known and beloved species as tigers, polar bears, pandas, and rhinos, as well as lesser-known species such as bluefin tuna and mountain gorillas.



암세포로서의 인간 행위들..
지금 북극의 모든 생명들이 이 얼음과 함께 사멸 위기에 처해 있다.
자연과 인간이 맺어온 계약이 깨지고 있다.
소중한 것들은 한번 사라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북극이 녹고 있다. 북극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reference: http://www.worldwildlife.org/species/10towatch2010.html

2010년 3월 1일 월요일

88둥이, 88만원 세대


밴쿠버에서 선전해 준 국가대표 선수들의 감동적인 모습을 보면서
많은 시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꼈다는 유의 언론 기사가 넘쳐난다.
다 좋다. 근데.. 말은 똑바로 하자.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선수들`이라는 표현은 정말 아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선수들`이 맞다.
국가가 뭘 도와주었는가?
유관순 누님이나 교과서에서 빼내려고 시도하는 주제에..
각자의 열정과 성실한 땀방울로 이루어낸 개인적 성취를
국가라는 이름으로 얼버무려 독식하려고 하지 마라.
왜 그렇게 치사한가.
또하나.. 선수들을 G세대니 88둥이니 하는 허술한 범주로 에둘러 묶어두려고 하지 마라.
연아, 상화, 태범, 승훈, 정수 등등의 선수들만 그런 거다.
전형적인 침소봉대 아닌가.
삼일절인 오늘.. 광복절과 더불어 바이크 폭주의 축제일이며,
기사에 의하면 초중고 학생 중 삼일절의 의미를 모르는 빵꾸똥꾸가 4할을 넘는다.
몇 장면의 일탈적인 졸업식 뒷풀이를 가지고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을 도매급으로 비하하는 것 만큼이나,
선수들의 메달 몇개로 섣불리 새 시대를 추동하는 파워를 예단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88둥이들은 88만원 세대로 전락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