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2일 수요일

좋은계절 가을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이나 NSC 인사들은 반미주의자들이므로 개입을 최소화시킨다”는 외교부의 작태가 알려졌다.
역시나처럼 대한민국 외교부는 충실한 미합중국 국무부의 제1 하위 부서임이 분명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급료를 받는 그들이지만, 그들은 무능하고 오노스러운 민족 배반자이며, 국가원수에 대한 반란 혐의자다. 기강해이 등의 공무원법이 아니라 간첩죄로 다스려야 한다. 그들에게 있어 대한민국은 빅브라더 미국의 51번째 주에 불과한 것이다.
외교부는 ‘미국 연락사무소’로, 국방부는 ‘미제무기 수입본부’로, 미국대사관은 ‘한국총독부’로 솔직하게 개명해야 한다.
국가보안법 개폐, 언론개혁법, 친일청산법, 공무원노조 합법화, 신행정수도 건설, 쌀협상 등도 줄기찬 입법개정이 시급하다.
1970년대에 무허가 주택을 철거하러온 철거반원에게 “이 김일성보다 나쁜놈아!”라고 외쳤던 사람이 국가보안법의 고무찬양죄로 잡혀들어 갔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고무찬양이 되느냐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지만, 이유인즉슨 세상에서 가장 나쁜 놈인 김일성을 두번째로 나쁜 놈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한홍구의 역사이야기 중)
대한민국의 엘리트들은 왜 미국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미국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우방은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도일텐데 말이다.
아마도 그들의 맹종적 자세와 현상유지적 속성이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가을은 자꾸 생각하게 하는것 같다.
힘든 생각보다는 좋고 희망적인 생각을 했으면 하는데… 좋은 계절이 아깝기만한 현실이다.

2004년 9월 13일 월요일

개인과 전체

글쓴이 : ptulip
출처 : hunger.co.kr [살아가는 얘기], 2004/09/10 16:54:15, 24번 게시물

어느 마을에 목초지가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이 목초지를 근간으로 해서 양을 방목하며 살고 있었다.
이 목초지는 제법 규모가 커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양이 원하는 만큼 풀을 먹일 수가 있었다.
문제는 양들의 숫자가 불어나면서 발생하였다.
자신들의 양들을 넉넉히 먹이려는 마을 주민들은 경쟁하듯이 마을 공동소유인 목초지의 풀들을 풀이 다 자라기도 전에 양들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결국 다수의 양들의 먹이부족현상이 발생하였고, 마을 사람들의 인간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더 이상 이 마을에서 양 방목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유명한 정치경제 학자인 클렌슨의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비유이다.
결국 개인의 행동이 그 누구를 해하려는 의도 없이도 공동체 전체를 쇠락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중심내용이다.
로마의 멸망을 수질오염이라는 측면에서 조명하는 시각도 있고, 미국의 성공을 자유의 절제라는 측면에서 고찰하는 견해도 있다.
개인의 자유와 전체의 번영이 공존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공존을 위해서 각각의 가치가 서로에게 제약조건으로 작용한다.
두 가치의 공존을 위하여그 이상적인 합일점을 찾는 것은 우리에게 맡겨진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Re: 개인과 전체
아사달 wrote ⇒

뉴스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볼라치면…
주택가의 진입로를 소유한 땅주인이 담을 치고 길을 막아버려 이웃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있죠.
사유재산제의 맹목적 숭배자라면 이런 경우라도 땅주인의 재산권을 존중해 주어야 하겠지만… 자본주의 사유재산제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공공의 영역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해야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가 공공의 영역이고 그에 따라 세금을 들여 사회간접자본으로서 환원시켜야할지 모호한 경우도 많지만… 예를들어 도로나 전기, 가스, 통신망처럼 사회 일반이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공유지라는 암묵적이고 상식적인 합의가 반드시 유지되어야겠죠.
땅좁고 사람많아 북적거리는 대한민국의 산야에 지나치게 남발되는 골프장 건설도 심각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내땅에서 내맘대로 내골프장 조성하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냐며 언성을 높이면 엘리트층에서 언론 및 제도적, 행정적, 논리적으로 지원해주고…
말씀대로 공공영역과 사유영역은 끊임없이 긴장하며 갈등을 일으킬 수 밖에 없겠지만… 그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우리사회 내부 역량이 형편없이 작아 걱정입니다.

2004년 9월 8일 수요일

싸이의 취약점…??

싸이의 미니홈피 VS 네이버 등의 블로그

좀전에도 싸이의 일촌과 몇몇 후배들의 미니홈피에 다녀왔습니다만…
역시 싸이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첫째는 검색기능이 약하고 모호하다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검색엔진 이용에는 상당히 자신이 있지만서두…
싸이만 들어갔다 하면 헤메기 일쑤랍니다.
‘일촌맺기’ 또한 한 후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실행해봤을 정도였지요.

둘째는 사생활 침해로 인해 떠나는 사람들이 발생한다는 거죠.
일촌 중에 한 후배도 이런 문제로 요즘 거의 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상대적으로 블로그에 비해 ‘사진퍼가기’가 탁월하고 사적인 얘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해서
아마도 조금씩 예민해지는 부분이 발생하나 봅니다.
또한 알고 싶지않은 지나친 일상적 글들과 수준 이하의 편협하고 유치한 글들이
일명 ‘파도타기’를 통해 쉽사리 노출되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도 왕왕 있는거 같구요.
아, 복잡한 html coding을 몰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인 부분이 일조하는 측면도 있겠네요.
어떤 방책이 없다면 싸이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셋째… 더이상 쓸말이 없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럴듯한 얘깁니다. 상호작용의 negative 측면이라고 해야 할까요?
방명록에 글 남긴 이들을 찾아 다시 그들의 홈피에 방문을 하고 글을 써주는 것이 고역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죠.
특별한 이슈없이 예의 차원이나 의무방어전 성격으로 글을 남긴다는 것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지는 막연함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블로그에서는 이런 면이 덜하지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쪽에서는 네이버 등등의 블로그가 이미 싸이를 모방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블로그에서는 수익이 없으므로 유료 아이템 사업이 가미되는 것은 분명 싸이의 영향력에서 연유하는 거겠죠.
일설에 의하면… 싸이의 도토리 거래량의 4/5는 개인 미니룸이 아니라 선물하기/소망상자에서 쓰여진다고 하더군요.
철저하게 C2C(Customer to Customer) 비즈니스고, 싸이는 일종의 국가가 되어서 세금을 거두는 듯한 양상의 비즈니스 구조를 그쪽에 밝은 nhn에서 놓칠리 없으리란 겁니다.
우세한 검색기능과 정보공유 기능, 저장기능 채널에 싸이의 수익모델을 더한다면 네이버 블로그로서는 금상첨화겠죠.
물론 SK에서도 현재의 싸이의 취약점을 알고 있을 것이고, 때문에 ‘페이퍼’라고 명명한 자신들의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하네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어떤식으로든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다음 흐름은 무엇일까 예측해보는 방관자로서 재미(Entertainment)를 느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4년 9월 5일 일요일

글쓴이 : 아사달
출처 : CELL카페 [자유나눔터], 1999/11/26 22:37, 81번 게시물


Re: 센티...
불꽃남자 wrote ⇒


신새벽 타는 목마름. 어제 또 엉망으로 퍼 마셨나 봅니다.
변기 위에 앉아 욕망의 빨판으로 널름거리는 창자를 비틀어 짭니다.
석 달간 소주 500병을 쳐 죽였다던 시인 박정만을 생각합니다. 하루에 5~6병을 마신 셈입니다.
도대체 남자들은 왜 만나기만 하면 술만 퍼 마실까요? 글쎄… 세상은 언제나 안개 속입니다. 난 늘 안개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캄캄합니다.
사람들은 천사로 다가왔다 금새 시커먼 악마로 변해 깔깔거리며 사라집니다. 강호는 무섭습니다.
고전 영화에서처럼 정면대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리 없는 암기가 언제 등 뒤에서 꽂힐지 모릅니다.
맨 날 먹는 밥과 물에도 무슨 독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오직 칼자루 하나만을 믿고 강호를 떠도는 수많은 검객들.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르지만 이겨야 합니다. 지면 죽습니다.
때론 야수의 마음으로 때론 핏발선 눈으로, 이 밑도 끝도 없는 강호 세상을 떠돌아 다녀야 합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술을 퍼 마십니다. 상처 받은 짐승들처럼 울부짖으며 신음합니다. 이글거리는 분노, 출렁이는 증오를 울컥울컥 토해 놓습니다.

한 번 술독에 빠졌다 나온 사내들은 허물벗는 뱀처럼 껍질을 벗습니다. 사막을 지나온 여행자처럼 몸은 젖은 솜인 양 무겁지만 정신은 박하같이 맑습니다. 몸 속의 단단한 것들이 기체가 되어 날아갑니다.

술은 사내들을 굳지 않게 해 줍니다. 굳으면 끝장입니다. 그것은 강호 세상에서 이별을 뜻합니다.
술은 휘발성입니다. 자유입니다. 꿈입니다. 사내들의 술은 여자들의 달거리입니다.